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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ohyun Hwang Jan 17. 2019

3080 클럽

3080 클럽 이라는 것이 있다고 합니다. 30대부터 80대까지 세대 불문 어우러져 지내는 클럽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그런 것과는 별로 상관이 없습니다. 인구 8천만명 이상, 국민소득 3만불 이상인 나라를 말합니다. 지금 이 지구상에는 딱 세 나라가 있습니다. 미국 일본 독일입니다. 적고보니 이 세나라가 2차대전의 전쟁 당사국이라 좀 기분이 묘합니다. 전쟁도 힘이 있어야 할 수 있는 것인가요? G2, G7, G20, OECD 등과 같은 선진국 혹은 강대국을 설명하는 용어가 있지만 나라의 인구와 소득으로 표현되는 3080이 훨씬 강력하고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 그러면 가까운 시일내에, 좀 더 구체적으로 30년내에 3080 반열에 오를 만한 가능성이 있는 나라는 어디일까요? 오직 한 나라뿐입니다. 그 나라가 대한민국입니다.


우리나라가 통일되었을때, 동북아의 국제 정치는 어떤 형태로 세력 균형을 이룰 지 한번 상상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잘 알고 있는 바와 같이 일본은 인구가 줄어들고 있어 30년후쯤에는 아마도 1억 1천만명 내외 정도 되지 않을까 하는데요, 인구가 줄어든다 해도 여전히 엄청난 내수시장을 가진 강한 나라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중국도 미국의 견제를 잘 피해가면서 상당한 수준의 경제적 성장을 달성할텐데 정치적 안정이 아마도 중국의 가장 큰 관건이 될 것입니다. 러시아와 미국도 지금과 큰 차이 없는 강대국으로 여기 저기 간섭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결국 4개 강국은 지금과 큰 차이가 없는데 우리나라만 누구도 함부로 할 수 없는 나라로 변하는 것입니다.  


이런 상상은 나만 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도 하는 것입니다. 저야 그냥 심심풀이로 해보는 상상이지만 그 나라 사람들은 국가의 녹을 받아가면서 상상합니다. 좀 거창하 말로 국가의 장기 전략을 연구하는 것입니다. 한반도의 분단과 통일이 자국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느냐를 조사하고 연구하고 자료를 모으고 때로는 자기들끼리 정보를 공유하고 이리 저리 이익을 나눠가지려 합니다. 마치 얄타에서 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통일 이후, 미국은 거대한 무기 시장을 잃어버리는 것은 물론, 입안의 혀같던 한국이 당당하게 '노'라고 하는 것에 아연할 것입니다. 지금도 일본을 손톱 밑의 때처럼 여기는 한국이 인구나 소득면에서 거진 비슷해지면 그때는 정말 왜구 취급하지 않겠습니까. 일본으로서는 기가 찰 노릇입니다. 중국이야 말해서 무엇하겠습니까. 역사적으로 우리나라를 잘못 건드려 망한 중국 왕조가 한둘이 아닙니다. 그런 나라가 턱밑에 있다는 것은 열번을 양보해도 개운치 않은 일입니다. 러시아만 좀 예외적인가요? 고종의 아관파천이 떠 오릅니다.


이렇게 놓고 보니 그 누구도 한반도의 통일을 원하지 않는 것은 명백합니다. 당연히 주변 강국의 한반도 정책은 현상 유지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냥 분단 상태로 앞으로도 쭈욱 지내라는 것이죠. 서로 총칼 맞대고, 때로는 총질도 하고, 대포도 쏘아대고, 비난도 하고, 금방이라도 전쟁이 터질 것 처럼 서로 으르렁 거리고. 바로 그것이 미일중러가 바라는 한반도 정책입니다. 2018년은 한반도의 통일에 서광이 비친 한해였습니다. 비전통적인 트럼프 대통령의 등장으로 가능했습니다. 2019년이 되면서 이 서광은 서서히 구름에 가려지고 있는 중입니다. 비전통적인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전통적 한반도 정책을 이해하기 시작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미국도 한국도 올해는 경제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들이 우세합니다. 경제 하나만 해도 머리가 지끈 지끈할텐데 우리는 거기에 남북 문제를 슬기롭게 풀어야 하는 숙제가 있습니다. 올해도 우리 대통령의 'Negotiator' 로서의 지혜와 역량에 기대를 걸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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