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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ohyun Hwang Jan 30. 2019

불가사의와 불가항력

인생을 B와 D사이의 C라고 누군가가 말했다는데 글쎄 수긍가는 말이기는 하지만 식자의 말장난같은 느낌이 없지 않습니다. 나도 흉내를 내자면 인생은 불 과 불 사이의 외길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불가사의와 불가항력 말입니다.


불가사의,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 정도로 해석이 가능할텐데 이를테면 학교 다닐때 결석 대장에 숙제는 밥먹듯이 빼먹고 수업시간에는 잠만 자고 툭하면 친구들한테 시비나 거는 앞날이 뻔해 보이는 친구가 떡하니 벤츠를 몰고 동창회에 나타나는 경우 정도라고나 할까요.


불가항력은 사람의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을 일컫는데, 자연재해와 같이 내 의지와 노력으로 해결이나 대응이 불가능한 경우를 말한다 하겠습니다. 불가항력은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대개 노력을 강조하는 편입니다. 그러나 살다보면 아무리 노력해도 할 수 없는 일이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불가사의로 보이는 것도 그 이면에는 죽을동 살동 피를 말리는 노력이 있었을 것이며, 불가항력이라며 물러서는 사람도 인간의 의지로 할 만큼은 해 봤을 것입니다. 그러니 탄탄대로를 걷는 사람을 그저 운이 좋은 사람으로 폄하하지 말고, 다소 어려운 길을 가는 사람을 노력이 부족하다고 함부로 말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불가사의도 불가항력도 인간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신의 영역에 가까울텐데 어찌 인간의 잣대를 들이대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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