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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ohyun Hwang Feb 22. 2019

미래산업, 패션(10)

표절, 남의 것을 베끼는 것, 다른 말로 훔친 것인데 원래 창작자의 동의 없이 마치 자기가 만들어 낸 것처럼 행동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는 돈이나 물건을 훔치는 사람을 일러 절도범이라 하고 법에 의해 절도범들은 처벌을 받는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자산에 대해서는 이런 의식이 조금 부족한 듯 하다. 그림이나 음악에 대해서는 점점 더 표절에 엄격해지고 있는데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면 표절과 모방은 어떻게 다른가. 모방이나 표절이 남의 것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표절이 나쁜 만큼 모방도 나빠야 한다. 그런데 우리가 표절보다 모방에 관대한 이유는 모방한 사람들은 그것이 자신의 독자적 아이디어라고 주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업세계에서의 모방은 오리지널 창작자의 재산권을 침해하기 때문에 범죄라 할 수 있다. 이처럼 누군가의 독자적 아이디어를 보호해주는 것이 저작권, 지식 재산권이다.


우리나라도 이제 눈에 보이지 않는 자산에 대해서도 함부로 모방해서는 안된다는 의식이 확산되고 있어 다행이다. 패션 산업에서도 저작권은 날로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전에도 말한 바 있지만, 옷의 차별화는 원단에서 시작된다. 똑같은 원단을 사용해도 그 원단에 어떤 그림이나 자수가 들어가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제품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디자이너의 독창성도 중요하지만 원단의 독창성이야말로 옷 차별화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바로 그런 점 때문에 비용절감을 위한 아웃소싱 대세에도 불구하고 일부 패션기업들은 텍스타일 디자인을 자체 해결하는 것이다. 이런 텍스타일 디자인은 모두 저작권의 보호 대상이다.  


재기발랄한 우리 패션 산업 종사자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며 새로운 프린트 디자인을 만들어내면 뭐하나. 반짝 하는 순간 여기저기 수많은 사람들이 베껴서 시장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리는데. 이런 환경이 우수한 인재들을 몰아내는 이유중 하나였다. 이것은 비뀌어야 한다. 저작권 등록을 쉽게 하고 등록 비용을 저렴하게 해야 한다. 저작권을 더 많은 사람들이 활용하게 해야 하고 저작권을 침해하면 패가망신할 수도 있다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 이것이 산업을 살리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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