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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ohyun Hwang Mar 21. 2019

리더의 모범, 자신다 아덴

잔잔한 바다를 항해할 때는 누구나 선장 노릇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바다라는 것이 항상 잔잔하지 않는 것이 문제입니다. 인생의 굴곡처럼 바다도 때로는 수만톤 배를 집어삼킬 정도로 험악해질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가 선장의 실력이 가늠되는 순간입니다. 삶이 벽에 부딪혔을 때, 배가 태풍을 만났을 때, 조직이 한계에 직면했을 때, 나라가 뜻하지 않은 사태로 국민들이 힘들어할 때 우리는 경험있는 사람에게 지혜를 구하고, 정직한 지도자에게 의존하게 됩니다.


지난 한주의 수고로움을 뒤로하고 모두 모여 기도를 드리고 있는 그 장소에 테러범이 총을 들고 나타나서 17분 동안 조준사격을 가했습니다. 무차별 난사보다 더 잔인한 것이 조준사격입니다. 무차별 난사는 총을 쏘는 사람도 두렵기 때문에 함부로 사람을 조준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조준 사격은 상대방을 확실히 죽이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그렇게 50명의 평범하고 성실한 사람이 죽었습니다. 인구 겨우 480만명의 나라, 지상낙원이라고 불리던 나라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이 증오 범죄는 인종과 종교 차별에서 비롯된 것이라 21세기 초문명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는 매우 큰 충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위기의 순간, 모두가 어쩔줄 몰라하는 바로 그때, 자신다 아덴 총리는 리더의 전형을 보여주였습니다. 총리는 먼저 이것은 뉴질랜드가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선언했습니다. 총기 사고가 난 그 교회를 방문할 때 아덴 총리는 검은색 희잡을 쓰고 있었습니다. 희생당한 이슬람 국민과 그 가족들에게 이보다 더 강렬한 메시지가 어디 있겠습니까. 인종과 종교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여러분들은 뉴질랜드인이다라는. 아덴 총리는 또 테러범의 이름을 부르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테러범의 악명이 더 널리 퍼지는 것, 그것이 테러범이 원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덴 총리는 이제 겨우 38세입니다. 그리고 여성입니다. 모유 수유를 위해 UN총회에 3개월된 아이를 데리고 참석한 기사 모두 기억하실 것입니다. 여러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리더에게 중요한 것은 나이도, 성별도 아닌 순수한 인간의 품성 그 자체인 것 같습니다. 특정한 집단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공동체의 선을 위해 단호해 질 수 있는 사람, 누군가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는 사람, 위기의 순간에 올바른 행동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 저는 그런 리더의 전형, 아덴 총리에게 찬사를 보내면서 천조국의 대통령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자못 궁금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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