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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ohyun Hwang Jun 18. 2019

질서를 만들 수 있는 나라, 미국

다소 흔들리는 듯한 느낌은 있습니다만 여전히 누가 뭐라해도 제 1 대국은 미국입니다. 지금 중국이 미국을 상대로 대등한 관계를 요구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미국의 힘을 확인하는 과정에 불과합니다. 물론 중국의 급성장, 좀 더 정확히는 초 급성장에 미국이 뜨끔해하고, 몰라보게 커버린 중국을 괄목상대하는 미국인들이 늘어나고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것으로 곧 미국이 중국을 대등한 관계로 인정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전후 질서를 설계하고, 만들고, 유지한 나라는 미국입니다. 이 질서를 만들기 위해 미국은 많은 것을 투자했습니다. 유럽 부흥을 위해 돈을 쏟아 부었고, GATT 체제를 만들어서 자유무역을 전세계에 전파했으며 이를 통해 많은 나라들이 빈곤에서 벗어났습니다. 미국은 시장을 개방하는 것으로 그들을 지원했습니다. 대표적인 모범생이 우리나라지 않습니까. 그래서 우리가 미국 욕을 할 때도 마음 한켠에는 좀 고마운 마음이 없지는 않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대목은 GATT, 자유무역, 빈곤 탈출이 아니라 바로 질서라는 단어입니다. 질서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그리고 질서가 질서일 수 있도록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입니까. 힘있는 사람입니다. 아무 힘도 영양가도 없는 사람이 하는 말을 들을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런데 이 질서는 따지고 보면 미국 중심의 질서 입니다. 미국은 미국 스스로가 만든 질서의 틀 안에서 세계를 지배해온 것입니다. 그 질서의 최혜국은 당연히 미국일 것입니다.


미국이 만든 질서에 반기를 드는 나라들은 곤장을 맞거나 나라가 처참히 몰락해 버렸습니다. 일본이 그랬고, 러시아가 그랬습니다. 지금 이란이 미국과의 전쟁에 끌려들어가지 않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모습은 안타깝기까지 합니다. 나라가 난장판이 되어 버린 베네주엘라는 또 어떻습니까? 그런데 미국이 만든 질서안에서 조용히 힘을 기른 나라가 중국입니다. 지금의 중국은 사실상 미국이 만든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2001년 중국의 WTO 가입은 승천하려는 용에게 날개를 달아준 것이었습니다.


중국은 미국이 만든 전후 질서가 한계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예입니다. 그 동안 그 어떤 나라도 이 질서를 통해 미국에 필적하는 힘을 보여준 나라가 없었습니다. 자연히 미국은 질서를 바꿀 필요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미국에 맞서는 중국을 발견하고는 미국 스스로 자신들이 만든 질서를 폐기해야할 때가 되었음을 자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미국은 중국을 다스릴 수 있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려고 합니다. 그것을 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밖에 없습니다. 중국은 저항할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자신들이 만든 질서를 폐기하고 새로운 질서를 만들 수 있는 나라, 미국. 그래서 저는 여전히 미국을 제 1 대국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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