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yohyun Hwang Jan 08. 2020

미국과 이란 2


예상보다 빠르게 이란이 행동에 나섰습니다. 미사일로 이라크내의 미군 기지를 공격한 것입니다. 긴장이 고조되는 듯한 분위기 입니다. 전세계가 이 갈등이 어떻게 전개될까 초조하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All is well' 이라는 트윗으로 이 공격이 별것 아니라는 첫 반응을 보였습니다만 아직까지 미국의 구체적인 대응 방안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이란의 이 미사일 공격이 자국의 국내 여론을 무마하면서 미국에 대해서는 대화를 요청하는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혹은 더 이상 긴장 국면을 끌어올리지 않을테니 미국도 자제하라는 정도로 이해해도 될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 미사일 공격은 미국을 상대로 한 것이면서 동시에 이란 국민을 상대로 한 것입니다. 장례식에서 수십명이 사망할 정도로 온 나라가 복수를 다짐한 판국에 신중이라는 말은 별로 설득력이 없습니다. 이란 정부는 뭔가 빨리 행동에 나서야할 내부적 압박이 상당했을 것입니다. 미사일 공격을 국영 TV를 통해 공개한 것이 이란 정부의 의도가 무엇인지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이 공격으로 미국 동부시간 8일 아침 7시까지 미국 군인이나 민간인, 미군 기지에서 일하고 있는 이라크 민간인 등 그 누구도 사망 혹은 부상 당했다는 보고는 없습니다. 이란은 의도적으로 허허벌판이나 다름 없는 미군 기지 공터를 타겟으로 삼은 것입니다.(이후 나온 보도에 의하면 이라크 총리가 구두 통보를 받았다고 합니다. 미군도 이란의 공격을 사전 인지하고 있었다고 해여할 것입니다.) 만약 정말 이란이 미국과 한판 결전을 벌이겠다고 했으면 살상효과가 훨씬 큰 목표물을 선택했을 것입니다. 의지는 과시하되 자극은 피하는 신중한 선택이라고 하겠습니다.


이제 다시 공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넘어갔습니다. 판을 흔들어 주도권을 쥐려 하는 그의 선택에 따라 의외로 긴장은 빨리 해소되고 대화 국면으로 넘어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탄핵 파고를 넘은 후 재선을 노리는 그에게 이란의 그런 메시지가 잘 전달될 지 미지수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미국과 이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