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yohyun Hwang Feb 19. 2020

2020 미국 대선 2

Pete Buttigieg 후보

아마도 지금 미국 정가에서 가장 핫한 사람을 꼽으라면 Pete Buttigieg 일 것입니다. 아이오와 코커스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각각 1,2위를 차지하며 초반 경선 레이스의 스타로 부상했습니다. 이 사람이 작년 1월 처음 민주당 대선 경선에 참여한다고 발표했을때 방송사 앵커들이 이름을 어떻게 발음해야 하는지를 몰라 곤란해 하곤 했습니다. CNN은 그 스스로는 무명이라 전국적인 지명도를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하겠지만, 유권자들은 또 그의 이름을 어떻게 발음해야할 지 혼돈스러울 것이라고 할 정도였습니다. 우리 한글이라면 이런 어이없는 혼돈은 없을텐데 역시 영어는 어렵습니다.  


그는 성소수자, 즉 게이입니다. 그의 Husband는 Mr. Chasten Buttigieg 입니다. Pete가 시장이었던 인디애나의 사우스 밴드 소재 학교 선생님입니다. 그가 친절하게 트윗에 이름 부르는 방법을 올렸는데요.


Options: boot-edge-edge or Buddha-judge or Boot-a-judge or Boo-tuh-judge


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까? 이러자 부티지에지 후보는 간단하게 다음과 같이 불러달라고 했습니다.
'Mayor Pete'
지금은 언론도 그렇고 일반 유권자들도 그의 이름을 부르는 데 별 어려움이 없는 듯 합니다.


미국 대통령이 되려면 다음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미국에서 출생해야 하며, 14년 이상을 미국에서 살아야 하고, 만 35세 이상이어야 합니다. 그외 조건은 없습니다. 이 조건은 초대 조지 워싱턴 대통령 이래 지금까지 변하지 않은 것입니다. 부티지에지 후보는 1982년 1월 19일 생이니 이제 만 38세입니다. 그가 만약 대통령에 선출된다면 그는 미국의 가장 젊은 대통령이 됩니다. 지금까지 가장 어린 나이에 이 자리에 오른 사람은 26대 Theodore Roosevelt 대통령입니다. 25대 맥킨리 대통령이 암살되자 부통령이던 그가 대통령직을 승계하게 된 것입니다. 그의 나이 만 42세였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케네디 대통령은 43세에 대통령에 취임하였는데요, 그래서 가장 젊은 나이에 대통령에 직접 선출된 사람은 케네디라고들 합니다.


부티지에지 후보가 고등학생이었을때 케네디 대통령 기념관이 매년 실시하는 에세이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그의 에세이 주제가 지금 그와 대통령 후보직을 두고 경쟁하는 '버니 샌더스' 하원의원(당시, 지금은 상원의원)의 정치적 용기와 관련된 것이었다니 인연의 얽힘이 재미있습니다. 이후 하버드에 진학하였고, 졸업할 때는 magna cum laude를 받았습니다. 이어 로즈 장학금을 받아 옥스포드에서 유학합니다. 클린턴 대통령도 로즈 장학생으로 옥스포드에 수학한 바 있습니다. 맥킨지에서 컨설턴트로도 근무했고, 미 해군 정보 장교로 일하면서 2014년 아프가니스탄에 참전하기도 했습니다. 그야말로 미국인들이 상상할 수 있는 최고의 엘리트 코스를 거쳐간 셈입니다. 2012년 그가 태어나고 자란 사우스밴드 시장에 출마하여 당선되었고, 2015년에 본인이 '게이'임을 발표합니다. 이 발표 후에 실시된 시장 선거에서 80%라는 압도적인 지지로 재선에 성공합니다.


사우스 밴드는 인구 10만의 미시간 호에서 그리 멀지 않은 조그만 시골 도시입니다. 인디애나 주에서도 변방에 속합니다. 주도인 인디애나폴리스보다 일리노이주에 있는 시카고가 더 가깝습니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익히 들어보았을 Uni. of Notre Dame이 바로 이 사우스 밴드 북동쪽에 붙어있습니다. 부티지에지 후보의 아버지, Joseph Buttigieg는 몰타 출신인데, 미국으로 이민온 이후 이 Notre Dame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였습니다. 어머니는 텍사스 출신으로 Uni. of Texas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부티지에지 후보를 민주당의 인재로 지칭한 바 있고, 뉴욕타임즈는 2016년 Frank Bruni의 기명 칼럼에서 이미 그가 최초의 게이 대통령이 될 지도 모른다고 예측하기도 했습니다. 그가 민주당 후보가 되어 74세의 트럼프 대통령과 TV 토론을 벌이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상상만으로도 흥미진진해 지는 것 같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2020 미국 대선 1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