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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ohyun Hwang Apr 03. 2020

코로나 일상

1. 재택근무


2차대전이후 이렇게 전 세계가 단절되고 상상을 초월하는 수의 사람들이 격리 생활을 해야하던 때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가 가보지 않을 길을 가고 있는 중입니다만 저도 제 팔자에는 전혀 없을 것 같던 재택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루틴이 무너지면 안될 것 같아서 기상 시간과 취침시간, 출근시간과 점심시간, 그리고 퇴근 시간을 나름대로 지키려고 매우 애를 쓰고 있습니다. 근무 복장도 실제 출근하는 것과 다름 없이 하려고 하는데요. 시간이 지날 수록 긴장의 끈이 느슨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이래서는 안되겠다고 반성합니다.


2. 운동


짐이 문을 닫는 바람에 운동을 할 수 있는 옵션이 매우 적어졌습니다. 사무실로 출근하는 날은 그래도 동선이 제법 길어서 기본 보행거리가 4, 5KM는 되고, 점심이나 다른 미팅 때문에 외출을 몇번 하면 하루에 7,8KM는 느끈히 걷게 되는데 지금은 아무리 집에서 움직여도 2KM 되기가 힘듭니다. 운동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 하루는 동네 달리기, 하루는 지하에서 근육운동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운동량이 조금 줄어든 것 같습니다. 게을러지지 말아야 한다고 다시 다짐합니다.


3. 손씻기


외출을 별로 하지 않으니 손씻을 일도 많지 않은데요. 희안하게 이전 정상 생활 할 때보다 훨씬 더 자주 손을 씻는 것 같습니다. 최근 한달동안 손 씻은 횟수가 지난 10년동안 씻은 횟수보다 더 많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런데 손 씻는 회수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방법이 달라졌고, 시간이 훨씬 길어졌습니다. 비누칠을 한 다음 꼼꼼하게 손바닥, 손가락 사이, 손등, 엄지 손가락까지 문지릅니다. 그런 다음 약간 뜨겁다 싶은 물로 헹궈내는데, 이렇게 하면 대략 20여초 되는 듯 합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많이 착해졌습니다.


4. 마스크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마스크. 이제 마스크가 코로나 차단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중 하나라는 것은 어느정도 확인이 되는 듯 합니다. 타인에 대한 배려 차원을 넘어 스스로의 생존권을 지켜야 하는 상황에서는 무엇이든 찾아서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곳에서는 이미 한달전부터 마스크가 매진이었습니다. 지금도 구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지금 밖에 나가보면 거의 대부분이 마스크를 하고 다닙니다. 운전하는 사람도 마스크를 하고 있습니다. 어디서 구했을까요? 다들 하고 있으니 오히려 안심이 되기도 합니다. 그나저나 저도 이제 마스크를 해야하겠습니다.


5. 영화


골프도 없고, 농구도 없고, 야구도 없고.... 그렇다고 저녁 내내 뉴스를 보고 있자니 스트레스만 더 쌓이고. 정말 이럴 때 넷플릭스가 없었다면 어쩔 뻔 했을까요? 저녁 식사후 넷플릭스가 이제는 중요한 일정이 되어 버렸습니다. 영화, 참 좋은 오락입니다. 아무 생각없이 몰입하다보면 어느새 두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리니 말입니다. 그런데 영화를 고르는 작업도 만만치는 않습니다. 너무 많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넷플릭스가 지겨워지기 전에 이 사태가 끝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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