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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ohyun Hwang Aug 08. 2017

허드슨 강 이야기- The Palisades

허드슨 강의 제일 아래쪽에 있는 2층 현수교, 죠지 워싱턴 브릿지(GeorgeWashington Bridge) 는 총 길이1450m로 뉴욕과 뉴저지를 이어주는 교량입니다.미국에서 가장 교통량이 많은 95번 고속도로의 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원래는 1층 교량(1931년 10월 24일 개통)이었으나 교통량이 늘어나면서 아랫층(1962년 8월 29일 개통)을 추가로 건설하였습니다.줄여서 GWB라고도 합니다. 우리도 불금이라든지, 혼밥과 같이 줄여서 쓰는 것이 유행입니다만 미국인들도 이렇게 머리글자만으로 줄여 부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곳 재미교포들은 미국식과 한국식을 조합하여 '조다리'라고 부릅니다. 참으로 신묘한 작명이 아닐 수 없습니다.


2016년 한해동안 이 교량을 통과한 차량이1억 3백만대(103 MIL)라고 합니다.지금 톨비가 승용차의 경우 15불이니 이 통과 차량의 절반을 곱하면(톨비는 뉴저지에서 뉴욕 방향으로 진입할때만 지불) 무려 7억 7천만불이 넘는 금액이 나옵니다. 물론 카풀, 이지패스 할인 등이 있어서 금액 차이는 있겠지만 대단한 매출이지 않습니까.


허드슨 강의 남쪽,깎아지른 절벽은 이 조다리보다 훨씬 남쪽에서 시작하지만 병풍같은 모습은 얼추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조다리로부터 남쪽,링컨터널사이의 절벽은 절벽 위쪽 뿐만 아니라 절벽 아래쪽에도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특히 절벽 아래쪽은 일종의 둔치인 절벽 아래쪽은  30년여전만 해도 사람들이 많지 않는 외진 곳이었으나 지금은 아파트가 계속 들어서는 등 일급 주거지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절벽 중간쯤에 터를 잡고 있는 아파트도 없지 않습니다.여기서는 맨하탄의 스카이라인과 야경을 바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젊은이들이나 맨하탄으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에게는 주거지로 매우 각광받고 있습니다.


조다리로부터 북쪽으로 이어지는 이 깎아지른 듯한 절벽은 그야말로 철옹성입니다. 가장 높은 곳은 그 높이가 165M 가량이라니 사람의 접근을 거부하는 그 자태가 장엄하기까지 합니다. 절벽과 숲이 아주 잘 보존되어 있고 중간 중간 산책로도 조성되어 있어 걷기에도 좋습니다. 조다리를 기준으로 북쪽은 잉글루드 클리프에 속하며, 남쪽은 포트리 입니다. 잉글우드 클리프쪽의 절벽위에 LG 가 고층 빌딩을 지으려다 주민들과 환경보호주의자들의 결사 반대로 결국 포기하고 주변 경관과 어울리는 저층 사옥을 짓기로 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그 바로 맞은편인 포트리에는 41층짜리 아파트 두동이 지난 1년사이에 지어졌습니다. 


뉴저지를 거쳐 뉴욕주의 라크랜드 카운티까지 30여KM 이상 절벽은 계속됩니다.  절벽 중간쯤에 있는2차선 도로는 차량 통행이 드물어 자전거족과 마라톤 애로가들에게 인기있는 코스입니다. 해가지고 나서 이 길을 달리면 눈 앞에서 반짝거리는 반딧불이를 볼 수 있습니다.


이 절벽을 The Palisades라고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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