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돌프 줄리아니(정치인),
저스틴 팀블레이크(연예인),
일라이 매닝(뉴욕자이언츠 쿼러백),
필 미켈슨(프로골퍼)
분야는 다르지만 이름만 들어도 누군가 금방 알 수 있는 유명인사들입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또 있습니다. 저지시티에 있는 Liberty National Golf Club의 회원이라는 점입니다. 2009, 2013년 페덱스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린 골프장입니다. 올해부터는 Northern Trust로 이름을 바꿨는데요. 작년까지는 The Barclays라고 불렸습니다.
이 골프장은 다른 골프장과는 좀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맨하탄과 자유의 여신상을 향해 공을 날릴 수 있는 유일한 골프장이라는 점입니다. 뉴욕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맨하탄의 남쪽 끝, Battery Park으로 가서 자유의 여신상을 구경합니다만 거기서는 사실 거리가 좀 멀어서 육안으로는 겨우 보일락 말락 하는 수준입니다. 감동이 반감할 수 밖에 없습니다. 유람선을 타고 가까이 다가가면 비로소 제대로 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동상은 뉴저지쪽이 더 가깝습니다. 마치 나이아가라 폭포가 미국쪽 보다는 캐나다쪽이 훨씬 더 웅장한 것과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여신상의 햇불을 타겟으로, 혹은 프리덤 타워를 타겟으로 시원한 바다바람을 맞으며 드라이브를 날리는 상상, 그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 않습니까.
짙은 녹색의 페어웨이와 잡초가 무성한 러프, 중간 중간 자리잡고 있는 호수를 보고 있으면 자연스런 지형 지물에 감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곳은 쓰레기 매립장이었습니다. 뉴욕의 쓰레기가 이 골프장 밑에 묻혀 있는 것이죠.쓰레기와 골프, 전혀 어울리지않는 조합이지만 우리가 인간이기 떄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합니다. 난지도에 만들어진 골프장이 이권다툼으로 버려지다시피 한 것은 참 안타깝기 짝이 없습니다.
이 골프장은 미국에서 만들어진 골프장 중 가장 돈이 많이 들어간 골프장으로도 유명합니다. 주변 개발비를 포함하여 총 2억 5천만불 이상이 투자되었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미국 골프장들은 지은 지가 오래된 것들이라 클럽 하우스도 고색창연 일색입니다. 벽돌은 기본이죠. 리버티 골프장은 21세기에 완공된 골프장 답게 클럽하우스도 현대식입니다. 벽돌대신 통유리로 마감되어 있습니다.
대체로 뉴욕과 보스톤인 앙숙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 연원은 물론 레드삭스와 양키즈입니다. 사실 도시의 규모면에서 보면 보스톤은 뉴욕과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이지만 스포츠에서는 보스톤이 뉴욕에 결코 밀리지 않습니다. 골프장 컨셉이 맨하탄과 자유의 여신상인 이 골프장은 뉴요커가 아니라 보스토니안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Fireman Capital Partners의 Paul Fireman과 그의 아들 Dan이 그들입니다. 골프장 건설을 총지휘한 사람은 아들 Dan 입니다. 보스톤에 있는 집을 두고 그는 내내 맨하탄에 거주하며 이 골프장을 만들고 회원권을 팔았습니다.
제 12회 Presidents Cup 대회가 9월 28일부터 이 골프장에서 개최됩니다. 2년전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장에서 열렸던 바로 그 대회입니다. 미국과 유럽간의 대결을 라이더 컵이라고 하며, 미국과 유럽을 제외한 국가연합팀과의 대결을 프레지던츠 컵이라고 합니다. 2년전 대회는 아시아에서 최초로 열린 대회었습니다. 원래 라이더 컵은 홀수해에, 프레지던츠 컵은 짝수해에 열렸지만 2001년 911 테러로 라이더컵 대회가 취소되면서 한해씩 뒤로 밀려, 이제는 홀수해에 프레지던츠 컵 대회가 열리고 짝수해에 라이더컵 대회가 개최됩니다.
종합 전적은 미국이 9승 1무 1패로 압도적으로 국제팀을 앞서가고 있습니다. 국제팀의 유일은 승리는 1998년이었다는군요. 올해도 미국팀의 낙승이 예상됩니다. 양팀 각각 12명이 출전하는 이 대회에 세계랭킹 30위 안에 들어 있는 선수는 미국은 전원, 국제팀은 6명에 불과합니다. 우리나라 선수로는 김시우 선수가 유일하게 참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