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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ohyun Hwang Jan 04. 2017

Museum of Sex in Manhattan

NY.COM에 따르면 뉴욕시의5개 구(맨하탄, 퀸즈, 브롱스, 브루클린, 스탠튼 아일랜드)에는 총83개의 박물관이 있다고 한다.  이중 맨하탄에만32개의 박물관이 있다.  메트로 폴리탄 뮤지엄과 같은 대형 박물관이 있는가 하면 개인의 콜렉션을 전시하는 조그만 전시관, 유태인 뮤지엄,차이니즈 뮤지엄과 같은 민족과 관련된 박물관도 있다. 뉴욕을 찾는 수천만명의 관광객들이 반드시 들르는 장소가 타임즈 스퀘어,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자유의 여신상,센트럴 파크 등인데, 이런 곳은 일년 내내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이런 곳들과 함께 순례지처럼 방문하는 곳이 이른 바 맨하탄5대 박물관이다.규모면에서도 그렇지만 연간 방문하는 관람객의 숫자에서도 이들 5대 박물관은 다른 곳을 압도한다.


센트럴 파크를 사이에 두고 동쪽에는 메트로 폴리탄 박물관이 있고,서쪽에는 자연사 박물관이 있다.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은 맨하탄의 중심가 핖스 애브뉴(5thAve)와 80가와 84가 사이,센트럴파크 안쪽으로 자리잡고 있다. 세계최대 규모이면서 2백만개 이상의 작품을 소장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1870년 전 세계의 예술 작품 소장과 미국인들에게 그런 예술 작품울 소개하고 교육할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특히 핖스(5th) 애브뉴를 따라 82가에서 110가 사이의 거리를 뮤지엄 마일이라고 부른다.왜냐하면 이 대략 1마일(1.6km)에 이르는 이 지역에 무려 9개의 박물관이 몰려 있기 때문이다. 뉴욕의 5대 박물관 중의 하나인 구겐하임도 바로 여기에 있다.그래서 매년6월 뮤지엄 페스티발이 열리면 이곳에 있는 9개 모든 박물관은 무료로 개방된다. 집계에 따르면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은 연간 6백만명, 구겐하임 박물관은 연간 1백만명 이상이 방문한다고 한다.


센트럴 파크의 서쪽에 있는 자연사 박물관은 뉴욕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도 한번쯤 방문해볼만한 곳이거니와,학생들이 야외 현장 학습을 위해 가장 많이 방문하는 곳이기도 하다.  박물관측의 스쿨버스 우대 주차는 주차 공간이 매우 열악한 맨하탄에서 과한 측면이 없지 않지만 이에 대해 이의를 다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다.입구의 대형 공룡 화석은 자연사 박물관을 방문하는 어린이들을 쥐라기 공원으로 이끌기에 전혀 손색이 없다.연간 5백만명이상이 관람하는 곳으로 입장료 수입만 연간 최소 7천 5백만불에 이르는 거대한 조직이다. 


 현대미술관(Museum of Modern Art, MOMA, 약 3백만명)은 아마도 매니아 층을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는 박물관일 것이다.  피카소, 달리, 마네, 모네, 마티스 , 폴락, 워홀 등 문외한들도 익히 들어 알고 있는 거장들의 작품이 상설 전시 되는 곳이라 관광객들의 필수코스 중 하나이다.맨하탄 미드타운,5가와 6가 사이 53가와 54가의 한 블락을 거의 다 차지하고 있는 규모에서 세계최고의 박물관임을 능히 짐작할 수 있다.  퇴역한 항공모함을 박물관으로 만든 인트레피드 해양 항공우주 박물관(Intrepid Sea, Air and Space Museum, 약 1백만명)을 포함하여 이렇게 5개의 박물관이 뉴욕시의 5대 박물관이다.  


그런데 맨하탄에는 이렇게 대규모의 유명한 박물관만 있는 것이 아니다.시내 곳곳에 산재해 있는 18세기 건축물들 자체가 맨하탄의 역사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지만 관심있게 바라보면 그런 건물들 사이 사이에 조그만 박물관이 촘촘이 자리잡고 있다. 성 박물관(Museumof Sex, MoSex)도 그중 하나이다.인류의 역사가 곧 성의 역사이니 성과 관련한 박물관이 하나쯤 있다고 해서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메트로폴리탄 박물관과 현대 미술관 관람을 마쳤다면 그 길로 내쳐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이정표 삼아 남쪽으로27가까지 걸어내려오면  바로 그 모서리에 ‘뮤지엄 오브 섹스(Museum  of Sex)’를 만날 수 있다.이곳은 정식 오픈 이전부터 수많은 언론들이 관심을 보인 아주 ‘핫’한 장소였다. 그 이유는 ‘성’을 주제로 한 박물관이 마침내 뉴욕에 들어선다는 것 때문이 아니었다. 설립자인 대니얼 글럭(DanielGluck)이 박물관을 비영리 기관으로 뉴욕시에 신청하였고, 그것이 시의 심사위원회에서 거부되었기 때문이다.섹스라는 말과 뮤지엄이라는 말이 서로 상관관계가 부족할 뿐만 아이라 뮤지엄의 흉내만 낸 엉터리 박물관이라는 것이 거절의 이유였다.


글럭은 와튼스쿨에서 비즈니스를 전공한 경영학도였다. 그와 동시에 예술대학원(GraduateSchool of Fins Art)에서 아트를 전공한 예술학도이기도 했다. 1998년 친구와 암스테르담의 개방적 성 문화를 주제로 대화를 나누던 중 문득 성을 주제로 한 박물관이 없다는데 생각이 미쳤고,마침내 스스로 섹스 박물관을 만들어야 하겠다고 결심하게 되었다. 그의 경영학 지식과 예술적 감각이 잘 융합되어 새로운 사업아이디어를 떠올린 것이다.  그는 이미 이때부터 박물관을 영리 사업으로 생각하고 사업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그를 도운 몇몇 사람들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성과 관련한 긍정적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서는 비영리 기관으로 운영되는 것이 좋겠다는 조언에 따라 뉴욕시에 비영리 기관 지정 신청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를 심사한 시로부터 보기좋게 거절당하고 말았다. 시로서는 이름도 께름칙한 섹스 박물관에 예산을 지원한다는 것이 영 내키지 않았을 것이다. 박물관을 통해 오히려 영리 사업을 하도록 허가를 받게된 글럭은2002년 10월 5일 투자자들과 함께 뉴욕에 최초로 섹스 박물관을오픈 하였다.


이름에 걸맞게 이곳은 미성년자 관람불가로 만18세 이상의 성인만 입장할 수 있다. 1층은 기념품 가게로 각종 성과 관련된 기구,  의류,  서적 등을 판매한다. 1층 안쪽에 들어가면 박물관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다.  세금포함 20달러 15센트를 내야 하니 그렇게 싼 값은 아니다.  이층부터는 전시실인데 맨하탄 답게 전시 공간이 그렇게 넓지는 않다.대부분의 박물관들이 그러하듯이 이것도 조명은 매우 침침하다. 전시실에는 각종 그림과 사진 그리고 온갖 상상을 불러 일으키는 도구들이 전시되어 있다.전시실에서 한시간여 머무르며 이곳을 찾는 사람들을 유심히 살펴보니 딱히 어떤 유형을 찾을 수는 없다.남녀누소 구분이 없고 부부가 함께 온 사람도 있고 친구끼리, 애인과 함께 찾아온 사람도 있다.글럭은 이제15명의 종업원을 거느린 기업의 사장으로 성장하였다.  문화로서의 성이 상품으로서의 가치도 충분하다는 것을 맨하탄 섹스 박물관은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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