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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ohyun Hwang Mar 16. 2018

트럼프의 드러나지 않은 섹스스캔들

스토미 다니엘스(Stormy Daniels)라는 여성이 있습니다. 가명입니다. 혹은 직업명이라고 해야할까요? 아마도 본명을 감추고 싶거나, 본명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본인 스스로 완전히 다른 인격체로 살고 싶거나, 가명으로 활동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되거나 혹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유로 가명을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어떤 경우는 본명보다 가명이 더 유명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나훈아가 그런 경우이겠죠. 스토미도 본명보다는 가명이 더 유명합니다.


스토미 다니엘스의 본명은 스테파니 클리포드(Stephanie Gregory Clifford)입니다. 1979년 루이지애나 주에서 태어났습니다. 짐작하시겠지만 성장환경은 별로 다복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17살때부터 스스로 돈을 벌어 생활을 꾸려야 했으니까요.. 이후의 직업은 댄서, 포르노 배우, 극작가, 영화감독 등 다양합니다.나이에서 보듯이 아직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현역입니다. 지금 이 여성이미국에서 가장 핫한 여성중 한명입니다. 그녀의 평탄한 운명은 2006년 어느날 트럼프를 만나면서 바뀌게 됩니다. 물론 트럼프도 스토미도 당시에는 그럴 줄 꿈에도 몰랐을 것입니다. 운명은 늘 그런 것이니까요.  


2016년 트럼프가 대통령에 출마하면서 그의 여성관은 뭇매를 맞게 됩니다. 물론 언론의 표적 취재에 먹이감이 된 측면도 없지 않습니다만 그렇다고 언론이 없는 사실을 보도하지는 않았습니다. 퍼블릭 피규어로서 감내해야할 것들 중 하나였을 뿐입니다. 여러 여성들이 나서서 트럼프의 성추행을 폭로했습니다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런 것들이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트럼프는 덜컥 대통령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그때 우리가 몰랐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게 2018년 3월 6일 공개된 것입니다.


2016년 선거전 도중 스토미가 트럼프와의 관계를 폭로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코헨(트럼프 캠프의 변호사)은 그녀에게 13만불을 주고 비밀유지각서를 받습니다. 말하자면 12년전의 관계를 무마하는 조건으로 화대 13만불을 건넨 것입니다. 그 댓가로 스토미에게 침묵을 지키라고 한 것입니다. 이 각서에 따라 스토미는 입을 다물었고 이 사건은 공개되지 않고 묻혔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셈인지 이 사건이 올 봄 스멀스멀 드러나게 된 것입니다.


트럼프와 스토미가 2006년 관계를 가졌다는 것은 트럼프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사실인 것 같습니다. 트럼프는 비밀유지각서를 믿고 버티는 것으로 보입니다. 멜리니아가 이 소식을 듣고 지금 트럼프와 냉전을 벌이고 있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2006년이면 트럼프와 멜라니아가 한창 신혼(2005년 결혼)일 때입니다. 그러니 멜라니아가 열받을 만도 합니다. 지금 사건의 초점은 트럼프와 스토미사이에 성관계가 있었느냐 없었느냐가 아닙니다. 그것에는 별로 관심도 없습니다. 모두가 쳐다보는 것은 코헨이 건넨 돈 13만불의 출처입니다. 코헨은 자기의 개인돈으로 지불했다고 하고 있지만 선거자금에서 나왔을 가능성도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하나의 뇌관이 드러난 셈입니다.


스토미의 침묵을 강요하는 이 비밀유지각서는 스토미의 사인만 있고 상대방의 사인은 없습니다. 즉 트럼프가 사인하지 않은 문서입니다. 이것을 근거로 그녀는 더 이상 자신에게 침묵을 강요하지 말라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하였습니다. 이것이 사건이 공개된 전말입니다. 법정으로 갈 수도 있고, 뒷거래로 조용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이야기거리를 만들어주는 트럼프, 참 대단한 인물임에는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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