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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ohyun Hwang Mar 16. 2018

긍정적이려 노력하는 까닭

무릇 일이란 계획대로 되는 경우보다 계획과 다르게 되는 경우가 더 많다. 그 이유는 아무리 시나리오를 작성하여 대비를 해도 그것이 현실을 전부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끊임없이 계획과 결과를 비교하면서 다시 계획을 수정하고 실행하기를 반복할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엉터리 같은 계획이 필요한 이유는 적어도 그것이 우리가 어디로 가야하고 가고 있는지를 알려주눈 까닭이다. 그것조차 없으면 나침반도 없이 구름낀 야밤을 여행하는 꼴 아닌가.


계획을 수립할때 사람들은 대체로 3가지 부류로 나뉜다. 공격적인 성향의 사람들은 낙관적인 면만 보고 장미빛 전망을 주장한다. 그럴 듯 하기는 하지만 이런 주장에는 의지치가 너무 많이 들어 있어서 실현가능성이 낮을 뿐 아니라 그에 따는 자원의 낭비, 기회 비용 등의 문제를 야기하기 쉽다. 반면 이런 사람들은 좀 위험하기는 하지만 변화에 대한 거부감이 없고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이 덜하다. 이런긍정론자들은 허풍스럽게 보이기는 하지만 미래를 개척하려는 의지는 강하다. 임기응변 능력도 우수하다. 그것은 태생적 특성일 수도 있고 훈련의 결과일 수도 있다. 긍정론자들은 실패할지라도 언젠가는 결과를 만드는 사람들이다.  


이와는 정반대되는 그룹에서는 이래도 안되고 저래도 안된다는 주장만 반복한다. 그런데 이 비관론자들은 자기들이 매우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사람들은 변화를 무서워하고 불확실성을 매우 불편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비관론은 쉽다. 실패할 확율이 항상 더 높고, 실패하지 않더라도 수정될 가능성은 거의 100%이므로 비관론자들의 전망은 언제나 맞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그들이 상황을 더 잘 이해하고 분석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일의 본질적 특성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비관론자들의 봐라 내가 그랬지 않냐는 반응은 착각에 불과하다. 결과가 좋은 방향으로 나오면 그들은 자기들이 브레이크 역할을 잘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비관론자들은 이래 저래 밑지는 장사는 아닌 셈이다. 비관론자들은 실패는 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결과를 만들어내는 사람들도 아니다.


제3의 그룹은 이도 저도 아니고 그냥 입 다물고 대세에 맞기자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자기를 중도주의자로 포장하지만 사실은 아무 생각이 없는 회색분자에 가깝다. 조용히 승자 뒤에 줄서는 사람들이라고나 할까.


결국 일을 만드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부정의 언어를 멀리하고 긍정의 언어를 가까이하려함은 일을 만드는 사람이 되고자 하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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