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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ohyun Hwang Jun 12. 2018

북 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운명의 날이 밝았습니다. 이제 약 4시간 후면 회담이 시작됩니다. 싱가폴 시간 12일 아침 9시, 한반도 시간 12일 오전 10시, 미국 동부 시간 11일 9시, 미국 서부 시간 11일 저녁 6시 입니다. 한국은 직장인들이 전부 출근하여 업무에 한창 아침 집중력을 발휘할 시간이지만 미국은 하루를 끝내고 난 후 시청자들이 텔레비젼 앞에 가장 많이 몰려드는 시간입니다. 이런 것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촉은 그야말로 동물적이라 하겠습니다.


미국은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지금 예비선거인 프라이머리를 치르고 있습니다. 각당의 주자를 뽑는 순서입니다. 지금 공화당은 1년전의 공화당이 아닙니다. 공화당원의 트럼프 지지율은 87%입니다. 공화당원이 공화당 소속의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가 하겠지만 이 지지율을 걸프 전쟁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아버지 부시 대통령에 버금가는 지지율입니다. 역대 최고 수준입니다. 놀랍지 않습니까? 트럼프는 뚝심 하나로 취임 500여일만에 워싱턴의 Grand Old Party, 공화당을 트럼프 당으로 바꿔버린 것입니다. 이것이 물론 공화당 후보들의 본선 당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더 높은 지지를 얻고 있는 민주당과 겨뤄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해못할 트럼프의 인기(?)는 사실 이해못할 것도 없습니다. 정답은 경제입니다. 21세기 들어 최저 수준인 실업율이 트럼프의 성적표입니다. 혹자는 이전 정부의 구조조정 덕분이라는 주장도 하지만 어쨋든 지금 현재의 대통령은 트럼프이니 성적도 결국 트럼프의 것입니다. 길거리에 다니다보면 문닫은 상점이 즐비합니다. 쇼핑몰도 문 닫는 곳이 한두군데가 아닙니다. 그런데도 미국 경기는 호황이라고 합니다.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미국 제일주의가 낳은 결과라는 해석이 설득력 있게 들립니다. 이것이 진통제 같은 것일지 장기적으로도 효과적일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런 트럼프가 이란 핵 협상을 백지화시켜버리고 싱가폴 회담 직전의 G7 밥상도 다른 6개국 면전에서 걷어차 버렸습니다. 예루살렘에 미국 대사관을 개설하는 것도 일사천리로 밀어붙였습니다. 이 모든 것이 미국의 일방적 외교 결과 벌어진 참사들입니다. 참사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트럼프와 그 주변인물들 뿐입니다. 이제 트럼프 손에 남은 유일한 카드는 북한입니다. 정상회담 시작 시간을 이례적으로 미국 동부시간 저녁 9시로정한 것에서 우리는 트럼프의 의도를 눈치채야 합니다. 만루홈런이면 좋겠지만 그게 안되면 적어도 2루타 정도는 보여주겠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북미 회담이 성공적일지 아닐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릅니다. 이 성공이라는 것의 잣대에 대해 우리는 냉정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미국의 성공이 우리의 성공일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미국이든, 북한이든 혹은 중국 일본 할 것 없이 모두 자국 이익 극대화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그네들 이익에 우리의 존재가 방해가 된다면 언제든지 짓밟고 지나갈 것입니다. 그런 일이 벌어진다고 해서 우리가 배신 당했다고 할 필요는 없습니다. 국제 질서라는 것이 원래 그런 것이니까요. 그러므로 우리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역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국면 관리를 잘 해야 합니다. 신통방통한 문통의 다음 수를 기대하면서 오늘은 밤 늦게까지 CNN을 지켜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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