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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ohyun Hwang Jul 17. 2018

푸틴을 더 신뢰하는 트럼프

"나는 우리 정보 기관을 신뢰한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이 확실하게 아니라고 얘기했다." 
헬싱키에서 있었던 미 러 정상회담후에 열린 기자회견 도중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면전에서 한 이야기 입니다.


지금 미국이 거의 발칵 뒤집히다시피 했습니다. 자국의 정보요원들이 목숨걸고 수집한 첩보와 이를 분석한 정보보다 적국 대통령을 더 신뢰한다는 말이지 않습니까. 이게 어느정도의 파괴력을 가진 것인지 짐작하실 것입니다. 만약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 국정원 정보보고보다 김정은 위원장 말을 더 믿는다고 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습니까.  


민주당은 말할 것도 없고 공화당에서도 트럼프의 이런 부적절한 발언에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을 두드려서 겨우 얻은 몇점을 푸틴 면전의 기지회견으로 통채 다 날려버리고 말았습니다. 몇몇 발언만 인용해 봅니다.


"The president must appreciate that Russia is not our ally. There is no moral equivalence between the United States and Russia, which remains hostile to our most basic values and ideals. The United States must be focused on holding Russia accountable and putting an end to its vile attacks on democracy." 폴 라이언 하원의장(공화당)


"I've said a number of times and I say it again, the Russians are not our friends and I entirely believe the assessment of our intelligence community." 미치 매코넬(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one of the most disgraceful performances by an American president in memory." 존 매케인(공화당 상원의원)


"As a member of the House Armed Services Committee, I am deeply troubled by President Trump's defense of Putin against the intelligence agencies of the U.S." 엘리자베스 체니(공화당 하원의원)


트럼프의 최대 우군인 폭스 뉴스조차 고개를 절래절래 젓고 있습니다. 로버트 뮬러 특검의 고래심줄같은 조사에 학을 떼고 있는 상황이라 속에 있는 말이 부지불식간에 나왔을 수도 있지만 정치는 말로 시작해 말로 끝나는 것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부적절한 발언은 그의 개인적인 스캔들과는 달리 매우 파장이 클 것 같습니다.


미국 정치인들은 특정 사안에 대한 정치적 견해를 밝히도록 요구 받습니다. 어정쩡한 양비론은 통하지 않습니다.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그 이해관계가 너무나 명확해서 가부간 입장정리에 고민할 거리도 없습니다. 수많은 공화당 의원들이 즉각 반응을 보인 것도 그러한 까닭입니다.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을 향해 살짝 비치던 해가 다시 먹구름 속으로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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