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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효정 Mar 08. 2021

여자 혼자 여행을 해야 하는 이유

혼자 여행은 미숙했지만 또 다른 나를 하나의 인간으로 성장하게 했다.

여행에 대한 이야기가 타부 되어 있는 요즘.

다른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이동을 하는 것이 정당화될 수 없는 아주 이상하고도 이상한 이 시기. 


그러면서도 사실 내가 아는 지인들과 모이면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는,

 "아. 진짜 여행 가고 싶어요." 혹은 "그때가 좋았는데." "이노무 코로나 쉐키 (?)가 잠잠해 지기만 하면 빨리 떠나고 싶다."와 같은 반응이다. 



나 역시 예외는 아니다.


아무 생각 없이 비행기를 타고 훌쩍 떠나는 그때가 너무 아니 사무치도록 그립다.


머리가 복잡해서 상사에게 눈치를 잔뜩 먹으면서도 나는 태국을 가겠다고 하며 떠났던 그 태국의 로드트립. 지금 아무리 생각해 봐도 눈치봐도 여행갔던 건 신의 한수였다. 


푸켓 길거리에서 먹던 코코넛 아이스크림. 정신없이 울려 퍼지던 현지 택시 툭툭. 석양이 지는 수영장에서 바라보던 피피섬의 석양과 DJ 노래.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지금에 모든 걸 맡기던 그 때.


부모님께는 "엄마, 나 잠시만 멕시코에 친구들 결혼식에 다녀올게요."라고 이야기해 놓고 20kg 가방에 모든 걸 다 넣고 1년간 멕시코와 쿠바를 여행하며 말도 안 되는 한국인 억양으로 스페인어를 이야기하던 그 시절. 미래에 대한 걱정을 안고가면서도 지금이 아니면 할수 없는 것에 과감히 나를 몰아 넣을 수 있던 내가 그 순간.


파리에서 한국으로 영하 40도가 넘는 그 시절 기차를 타고 건너던 그 20살의 패기가 그립다. 세상을 밟아보고 싶고, 느껴보고 싶고, 만약 나랑 갈 사람이 아무도 없다면 혼자 떠나겠다는 그때의 내가 그 용기가 사랑스럽고, 그런 내가 다시 가까운 미래에 다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무조건 나는 프랑스어는 마스터한다고 하며, 홀랑 1년의 교환학생으로 프랑스에서 하나도 못 알아듣는 프랑스어 수업에 앉아 있던 패기 넘치는 그 아이가 보고싶다. Velib 자전거를 아침마다 타며 크로와상 집을 지나서 프랑스어 사전을 펼쳐 들고는 알아든는 단어라고는  Absent 지각 하나뿐인 그때의 내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던 그 긴긴 터널을 걷고 걸어 지금의 나로 성장한 나.


무엇보다 여행이, 비행기를 탄다는 사실이, 그리고 이유 없이 떠날 수 있다는 것이 설명이 필요 없고 눈치 보지 않아도 되는 그 시절이 너무나도 그립다. 


왜냐면 그 하나하나의 순간들은 두렵고, 떨렸고, 미숙했지만 나를 하나의 인간으로 성장하게 하는 순간이었다. 두렵고 잊고 싶은 순간을 어쩌면 다시 하나의 추억으로 되새기는 나만의 치유책이자, 생각 많은 내가 툴툴 털고 다시 리셋하는 나만의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사람들과 어울려서 세상이 이렇게 넓고 넓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되는 순간이었다. 매번 지구본을 쳐다볼 때마다 아직 이렇게 여행하고 가봐야 할 곳이 많구나 라고 스스로에게 자극을 주는 계기가 되었다. 12살 이후 부터 나만의 수첩 한 구석에, "어른이 된다면 1년에 비행기를 꼭 2번이상 타는 (왕복이라서, 비행기 2번타는 건 그렇게 힘들지 않다...)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말하던 순수한 내가 보고 싶다.


글로벌 여성 여행자 앱 노매드헐이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여자라면 혼자 여행을 해야 하는 이유" Why Woman Should Travel Solo를 주제로 영어, 한국어, 프랑스어로 워크숍을 진행한다. 



노매드헐(NomadHer)은 여행을 사랑하고, 더 많은 여성들이 크게 성장하기를 바라는 내가 파리 유학시절 시작한 글로벌 여성 여행자 앱을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Empower women through traveling"이라는 미션 아래 여성의 자유롭고 안전한 여행을 지원한다. 


"여성이 한 번쯤은 혼자 여행을 떠나야 하는 이유(Why every woman should travel solo once in her life)"라는 주제로 3월 8일 워크숍을 진행한다.



이번 워크숍에 참여하게 되면, 참여자들과 패널리스트들은 함께 혼자 여행을 떠나는 것이 두려운 이유(Fear), 초보 혼행러에게 주고 싶은 조언(Advice), 내가 혼자 여행하며 배운 교훈(Lesson)에 대해 이야기 나눌 예정이다. 워크숍은 3일에 걸쳐 3개 국어(한국어, 영어, 프랑스어)로 진행되며 

제공되는 온라인 링크를 통해 누구나 원하는 세션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이번 워크숍에서 패널리스트로서 발언할 기회는 세계 모든 여성에게 열려 있는데, 패널로 참여하고 싶은 여성 여행자는 노매드헐 앱에 자신이 선택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작성하면 된다. 


자세한 설명은 아래 링크에서도 볼 수 있다. 

워크숍 안내 - 이벤터스(국문): https://bit.ly/386qHgz
워크숍 안내 - 웹사이트(영문): https://bit.ly/2ZPyryT


여행에 대한 영감은 지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언제가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Travel is the only thing that you buy that makes you richer (여행은 당신이 구매하는 모든 것들 중 유일하게 더 부자로 만들어 주는 것)"이라는 말이 있듯이 나를 한 발자국 더 나아가게 하는 그 순간이 그립다.


여성이라면 당신이 혼자 여행을 해야 하는 이유.

오는 노매드헐 여자라면 혼자 여행을 해야 하는 이유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30억 여성들의 혼행을 응원하는 글로벌 여성 여행자 앱 노매드헐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홈페이지: http://bit.ly/3vOOhIJ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nomad_her


앱 다운로드(IOS): https://apple.co/3e586Fn

앱 다운로드(Android): http://bit.ly/2vodj6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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