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생각하는 에밀리 Oct 09. 2022

쿠팡플레이 체험기

UI/UX 디자이너 입장에서 보는 사용성

그런 날이 있다. 

예전에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나 영화가 갑자기 떠올라 보고 싶은 날.


이번엔 영국 드라마 셜록홈즈였다. 셜록홈즈 영드편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오랜만에 다시 보고 싶어서 인터넷 검색을 해봤다. 어떤 OTT에 접속해야 볼 수 있을까. 검색해보니 쿠팡플레이에서만 볼 수 있는 콘텐츠였다.

하지만 이미 OTT 서비스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 나로서는 쿠팡플레이의 비용을 지불하고 이용하기엔 부담스럽다. 그러다가 엄마가 로켓와우 멤버십을 이용하고 있다는 점을 떠올리고는 쿠팡플레이에 엄마 계정으로 접속해봤다. 쿠팡플레이를 이용한 소감을 공유하려고 한다.



쿠팡플레이 사용법


우선 쿠팡플레이를 이용하려면 와우 회원가입이 필요하다. (와우 멤버십은 월 4,990원)

PC 브라우저 (https://www.coupangplay.com/)와 앱 모두 시청 가능하다.

쿠팡플레이 브라우저 화면 캡쳐

무료 시청하기로 로그인을 하면 프로필을 선택하는 화면이 나온다.

해당 화면에서 하단 추가 버튼을 통해 프로필을 5개까지 만들 수 있고 동시 접속은 2개의 기기만 가능하다고 한다.


본격적으로 이용해 보면 기능은 다른 OTT들과 대동소이하다. 

상단에 카테고리가 있는 구성은 TVING과 넷플릭스와 비슷하다. 

하단에 '공개 예정' 메뉴도 TVING과 넷플릭스에 있는 메뉴이다. 

하단에 '다운로드' 메뉴는 디즈니 플러스와 넷플릭스에 있는 기능인데 저장해 두고 이동 중에 보면 인터넷 데이터를 사용하지 않아도 돼서 좋다. MY 메뉴로 접근해서 다운로드 콘텐츠로 이동(웨이브, 티빙)하는 수고로움이 없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이 사용성이 더 마음에 든다.


OTT 서비스 사용성을 분석할 때마다 콘텐츠 제공 순서에 대해 언급했었다. 사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시청하는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쿠팡플레이에서 좋았던 부분에 대해 정리해보면.


유용한 상단 콘텐츠 분류와 구성

영화가 보고 싶은 날이 있다. 카테고리로 접근하지 않으면 시리즈물이 많은 OTT의 경우 영화를 고르기가 너무 힘들다.(특히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상단에 TV/영화/스포츠/키즈 등으로 분류가 되어있으니 시청하고 싶은 카테고리로 바로 접근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아래 이미지를 보면 스크롤을 내려도 상단의 카테고리가 고정되어 있는데, 눈에 잘 띄긴 하지만 티빙과 넷플릭스처럼 블랙 배경으로 자연스럽게 고정되었어도 좋았을 것 같다. (UI적으로 살짝 어색한 느낌이 든다.)


상단 메인 배너 아래 세분화된 추천 카테고리도 유용해 보인다. 그리고 바로 '시청 중인 콘텐츠'가 나와서 좋다.  그다음 '이번 주 인기작 TOP 20'가 나오는 구성도 좋은 듯하다. 



콘텐츠 순서에서 아쉬웠던 점

'이번 주 인기작 TOP 20'까지는 좋았는데 다음 분류가 '포근한 가을 즐기기'로 쿠팡플레이에서 큐레이팅하는 부분인 게 아쉽다. 개인적으로 '오직 쿠팡플레이에서' 부분이 다음으로 와도 좋을 것 같다. OTT의 핵심은 콘텐츠 싸움이다. 넷플릭스가 넷플릭스 시리즈로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각 OTT마다 특화된 콘텐츠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쿠플 시리즈를 다 보는데도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기 때문에 쿠플 시리즈를 강조하고 그다음에 '새로 올라온 콘텐츠'나 '찜한 콘텐츠'가 나오면 좋을 것 같다.

요약해보자면, 카테고리 대분류 > 메인 배너 > 추천 카테고리 > 시청 중인 콘텐츠 > 이번 주 인기작 TOP 20 > 오직 쿠팡플레이에서 > 새로 올라온 콘텐츠 > 찜한 콘텐츠 > 내가 좋아할 만한 콘텐츠 > 쿠팡 플레이 추천 테마 리스트들... 순이 좋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개인적인 의견이므로 OTT를 제공하는 회사에서 일한다면 사람들이 어떤 카테고리를 자주 클릭하는지 데이터를 보면 좋을 텐데...)  



스킵이 불가능한 연령 및 브랜드 로고 영상

영상을 누르면 3초 후 재생이 된다는 메시지와 함께 연령을 고지하는 영상이 먼저 재생된다. 그러나 스킵이 불가능하다. 3초, 2초, 1초 숫자가 점점 줄어들지만, 빨리 원하는 내용을 보고 싶은데 스킵할 수 없다는 것이 답답한 느낌을 받게 한다. 설상가상으로 쿠팡플레이에 접속 후 첫 영상 재생에서는 쿠팡플레이의 로고를 보여주는 짧은 영상이 재생된다. 약 3초에서 5초 가량의 시간이 흐르는데, 이 짧은 시간이 30초처럼 느껴지는 것은 내 급한 성격 탓일까? (공유하고 싶은데 캡처가 안 된다.)



아쉬운 검색 화면

내가 사용하는 5개의 OTT 플랫폼의 메뉴들 중 검색 화면은 거의 다 다른 레이아웃과 구조를 갖고 있다. 그 와중에서도 눈에 띄는 레이아웃을 도입한 플랫폼이 쿠팡플레이 아닐까 싶다. 좌우로 스크롤되는 이미지 리스트라니. 웨이브나 넷플릭스는 하단에 일반 리스트 형태로 나열해뒀는데 말이다. 해당 UI가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검색 화면에 '지금 뜨는 콘텐츠'라는 구성이 아쉽다. 검색 화면은 말 그대로 검색을 할 때 접근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지금 뜨는 콘텐츠'보다는 '최다 검색'이나 '실시간 인기 검색' 등의 목록을 보여주는 게 해당 화면의 목적과 사용성에 더 맞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개인적으로 쿠팡플레이를 사용하면서 특별히 불편했던 점은 스킵이 불가능한 연령 및 브랜드 로고 영상뿐이었다. 그 외에는 무난한 사용성이었으며 상단 콘텐츠 구성은 좋다고 느꼈다. 



개인적으로 너무 궁금한 부분이 있다. 전체적으로 OTT의 상단 배너가 점점 커지는 느낌인데, 왜 그런지 의문이다. 어떤 이유에서 큰 영역을 차지하도록 디자인된 것인지 궁금한데 알 길이 없다. 디즈니 플러스만 가로 배너 형태 사이즈로 되어 있고, 다른 OTT들은 폰 화면의 50% 정도를 차지하는데 배너의 비중이 커지면 광고 측면이나 임팩트가 있는 디자인이 되기 때문인 걸까? (혹시 아시는 분은 댓글로 부탁드립니다.)


작가의 이전글 #1-2.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고하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