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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하는 에밀리 Jun 22. 2022

#1. 사용성 파헤치기 - TVING VS WAVVE

UI/UX 디자이너 입장에서 보는 사용성 분석(1)

TV는 나와 뗄 수 없는 둘도 없는 친구다. 어렸을 때도 항상 시험이 끝나면 보상처럼 TV로 영화를 한 편 보고 나머지 시험 준비를 했었고, 일요일에는 매주 인기가요를 보며 자랐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는데 어른이 되어 바빠진 지금도 시간이 날 때면 어김없이 TV를 틀곤 한다.


 4년 전 자취를 시작하고 좁은 원룸에 TV를 놓을 수 없었던 나는 OTT(Over The Top) 서비스에 발을 담갔다.

처음에는 옥수수, POOQ을 통해서 VOD 서비스들을 봤었는데, 2019년 POOQ과 옥수수가 합쳐져 WAVVE가 되었다. 웨이브도 나에게 만족스러운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었는데, 그 이후에 Tving을 추가로 구독하기 시작하면서 VOD를 시청하는 플랫폼의 영역을 마구 확장해나갔다. 지금은 OTT 서비스의 전성시대가 되었고, 경쟁이 매우 치열해진 시장에서 OTT 서비스의 최대 수혜자(TV를 좋아하기 때문에)이자 최대 피해자(그만큼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으므로)가 느낀 각 서비스의 사용성을 간단하게 분석해보려고 한다.


앞서 말했듯이 처음에 접했던 WAVVE의 사용성에 길들여졌던 나는 TVING 서비스를 처음에 접하고 어리둥절했었다. 그때 느낀 불편함을 고객센터 1:1 문의에 남기기도 했었는데, 그때 문의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다음 회차 VOD가 자동 재생되는 것(원하지 않았으나 다음 회차가 자꾸 재생되는 게 싫었었다.)

2. 프로그램을 누르면 자동으로 최신 회차가 재생되는 것


해당 문의에 대한 자세한 답변은 받지 못했고, 해당 문제가 지속 시 다시 문의 달라는 답장을 받았었는데, 지금은 이 글을 쓰는 현재는 모든 게 개선되었다. (혹시 나의 문의 때문에 개선된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하며 미소를 지어본다 ㅎㅎ) 현재 1번은 자동재생 여부를 해당 VOD 우측 리스트 상단에서 ON/OFF를 통해서 사용자가 바로 변경할 수 있고, 2번의 경우 자동 재생이 되지 않는 방향으로 변경되었다.


위의 내용을 포함해서 티빙과 웨이브에서 느낀 서비스의 좋은 점과 불편한 점을 간략하게 정리해보려 한다.



1. 티빙

 티빙에서 좋았던 점 중 첫 번째는 하단에 공개 예정 작품의 정보를 알 수 있다는 점이었다. 공개될 프로그램의 제목과 설명, 구체적인 날짜가 적혀있는 경우도 있고 막연하게 7월 개봉 예정 이렇게 적힌 내용도 있지만, 그 부분은 방송사에서 확정되지 않아서 그럴 테니 궁금증을 가지고 기다리면 될 일인 것 같다. 7월에는 여름을 날릴 오싹한 드라마 예정작도 있고 재미있는 예능도 있을 듯 하다.

두 번째는 상단에서 영화, 드라마 등 카테고리를 바로 나누어 볼 수 있다는 점이었다. 웨이브에서는 하단의 카테고리 버튼을 누르면 어떤 카테고리를 선택할지 또 한 번 목록으로 나열되어 있어서 진입하는데 2번의 허들이 존재하는데, 직관적인 사용성을 중요시하는 나는 티빙의 사용성이 더 좋게 느껴졌다. 수많은 영화나 드라마 중 내가 볼 프로그램을 고르는 일도 시간이 꽤 드는 일이므로 고민의 장벽을 낮춰주는 느낌이랄까..

세 번째는 위에서 언급했던 자동재생 여부를 사용자가 직관적으로 변경할 수 있는 점이었다. 여유로운 날에는 못 봤던 프로그램의 회차들을 몰아서 자동재생으로 볼 수도 있고, 바쁜 날 자기 전에는 다음 편이 재생되지 않도록 자동 재생을 꺼두면 한 편만 보다가 잠들 수 있다는 게 좋다.


 반면, 불편한 부분도 여전히 존재했는데, 개인에게 맞도록 콘텐츠를 제공하는 순서가 좀 아쉬웠다. 티빙 메인에서 볼 경우에, 상단에 배너 밑에 티빙에서 꼭 봐야 하는 콘텐츠가 나오는데, TVING의 콘텐츠를 추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추천은 상단의 큰 배너에서 충분히 제공할 수 있는 기능이라고 생각이 된다. 사용자가 시청 중인 프로그램의 목록이 티빙의 경우에는 꽤 아래쪽에 나와서 세로(Portrait)로 볼 때에는 ‘내가 시청 중인 콘텐츠’가 타이틀만 나오고, 가로(Landscape)의 경우는 아예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사용자가 보던 프로그램 목록에 한 번에 도달하기가 어려운 듯 하다. 해당 내용과 관련해서 티빙의 상단의 카테고리가 나오는 것은 좋지만 그 영역만큼 배너의 높이를 줄이면 좀 더 많은 내용을 노출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현재 콘텐츠 순서는 메뉴 > 메인 배너 > 티빙에서 꼭 봐야 하는 콘텐츠 > 실시간 인기 영화 > 시청하는 콘텐츠 순서인데 개인적으로는 메뉴 > 메인 배너 > 시청하는 콘텐츠 > 티빙에서 꼭 봐야 하는 콘텐츠 > 실시간 인기 영화 순서로 배열하는 게 어떨까 생각을 해본다. 영화나 추천하는 콘텐츠는 상대적이므로 개인의 취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2. 웨이브

 웨이브에서 좋았던 점 중 첫 번째는 시청 중 콘텐츠가 프로그래스바로 얼마큼 시청했는지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끝까지 보지 못한 프로그램이 있을 경우 그 사실을 인지시켜주면 마지막까지 볼 수도 있고, 다 봤다면 새로운 프로그램을 찾아 떠날 수 있는 가시적인 힌트를 주니 얼마나 사용자에게 도움이 되는 기능인가.

두 번째는 제공되는 콘텐츠의 순서인데 (현재는 시청 중 콘텐츠를 일부 잘랐다. 내가 보고 있는 목록 모두 노출되는 것이 조금 부끄러워서) 메인 배너 > 시청 중 콘텐츠 > 실시간 인기 프로그램 > Wavve 오리지널 순서로 진행되니, 위에 언급한 대로 시청 중인 게 있으면 마저 보고, 시청 중인 프로그램이 없으면 위의 배너나 아래의 실시간 인기 프로그램 등으로 새로운 프로그램을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자동재생 기능이 없는 것은 아쉬웠다. 드라마의 경우 몰아볼 때 자동재생 기능이 없으면 일일이 눌러줘야 하기 때문에 아쉬운 점으로 꼽혔다.


 티빙과 웨이브에서 공통적으로 좋았던 점은 시청 중인 프로그램 우측에 목록에서 최신 회부터, 첫회부터 볼 수 있는 기능이 있었다. 다만 개인적으로 여기에 추가하고 싶은 기능이 있는데, 예능과 같은 프로그램은 관람 횟수가 많은 인기 회차 순이 추가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드라마의 경우에는 시청률이 어느 정도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끝까지 보는 사람들은 매회 챙겨볼 것이고 중간에 이탈하는 사람들은 앞의 회차만 몇 개 볼 테니.. 하지만 예능은 특히 인기 있는 회차 등이 따로 있을 것 같은데, 시청률 높은 순서대로 나열하면 재미있는 편을 사람들이 더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까지가 티빙과 웨이브에서 느낀 간단한 사용성의 차이점과 좋은 점, 아쉬운 점이었고, 이 외에 보고 있는 디즈니 플러스와 넷플릭스도 사용성을 비교해봐야겠다.  티빙과 웨이브에 더 많은 애정을 느끼기 때문에, 디즈니 플러스와 넷플릭스에선 장단점을 아직 발견하지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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