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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oKimm Nov 04. 2020

[카페] 퇴사 후 카페 창업을 생각 중이신가요?

직업이 세 개인 30대 여자 사람이 카페 오픈으로 네 번째 직업 갖기

나는 이미 많은 주변인들과 일을 하는 중이었다. 룸메 씨와는 에어비앤비를 운영 중이며 2018년 퇴사 후에는 베프인 대학 동창과 프로젝트 팀 형식으로 웹디자인(&퍼블리싱)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개인 작업으로 필름으로 인물을 찍거나 가끔 페이를 받는 일을 하기도 했다. 카페를 오픈한 지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나는 이 모든 것들을 병행하고 있다.


구상 3개월 만에 카페를 차렸다

에어비앤비는 올해 초까지도 성황리에 운영하고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한 예약 취소와 그에 따른 예약률 하락은 걷잡을 수 없었다. 외국인을 상대로 하는 일에 외국인이 한국에 올 수 없는 상황은 매우 처참했다.(워낙 내국인은 아예 받지 않았다.) 그래도 속속 한국으로 돌아오거나 계획했던 유학을 오는 외국인들이 있어 지금은 많이 회복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외국 친구들을 상대로 에어비앤비를 신나게 운영하지 못함은 매우 유감스럽다.


'완전한 회복'이 불가능할 거라는 판단이 들었을 때가 4월 중순쯤이었고 더 이상 기다리는 삶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사촌동생들과의 술파티에서 지나가듯 한 말이 불씨가 되어 어찌어찌 동생 씨가 7년 다닌 회사를 퇴사하고 베이킹을 하기로 했다. 그나마 비교적 바로 실현할 수 있었던 건 동생 씨가 직장을 다니면서 베이킹 관련, 커피 관련 자격증은 이미 취득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동생 씨와 나는 워낙 성향이나 성격이 너무 다르다

여행 스타일도 정말 달라서 엄마랑 해외여행을 나가도 하루에 한 번 이상은 꼭 다툼이 있었다. 둘만 다닐 생각은 하지도 않는다. 누군가가 중간에 껴 있어야 비로소 분위기가 차분해진다. 이빨을 드러내고 물어뜯는 타입이라기보다는 그냥 유치한 말싸움.. 대화가 잘 안된다고 보는 게 좋다. 서로의 다름을 알기에 잘 붙어있지 않는 편이었다. 그런 우리가 온종일 붙어있어야 하는 카페를 같이 운영하게 되다니.


룸메 씨는 사실 오픈 초기에 매장 공사와 카페가 자리를 잡을 때까지 도움만 주는 정도의 역할을 하려고 했었다. 에어비앤비 운영 5년쯤 되니 타일 시공이나 전기 공사 등등의 인건비가 어마 무시한 다소 험한(?) 일들을 전부 셀프로 할 수 있게 되었다. 새삼 유튜브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그런데 매장 공사를 마치고 커피머신을 접한 그녀는 바리스타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차분하고 꼼꼼한 그녀의 성격과도 아주 잘 어울렸다. 적극적인 지원으로 그녀는 지금 바리스타 수업을 듣고 있고 내친김에 1급까지 따버리겠다는 그녀의 열정은 눈이 부실 정도다.


다소 희한한 조합이다

말이 하나도 안 통하는 언니와 동생이 카페를 오픈하는데 그 언니와 10년을 함께 살고 있는 룸메이트가 바리스타가 되려고 한다. 이렇게 억지로 조합하기도 힘든 30대 여자 사람 세 명이 셀프 인테리어로 카페를 오픈하는 과정과 그 중심에 있는 나의 네 가지 직업들에 대해 하나하나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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