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방약(의 효과&부작용)과 친해지기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았다.
나의 주요 증상은
1. 우울증
2. 수면장애(입면이 어려움)
‘에스시탈로프람(항우울제)’과 ‘로라제팜(신경안정제)’을 처방받았다.
처음 들어보는 성분들.
처방전을 받으면 약의 주요 성분과 효과, 부작용을 찾아보는 게 취미인 나에게
이렇게나 생소한 성분은 오랜만이다.
에스시탈로프람은 아침에, 로라제팜은 저녁에 먹으라고 한다.
처방약을 점심에 받았으니, 로라제팜부터 복약을 시작했다.
약을 먹은 후 한 시간이 좀 지나자 조금씩 졸려온다.
뭔가 엄청 졸린 건 아닌데 누우면 잠들 것 같은.
엄청 일찍은 아니지만 적당한 시간에 침대에 눕게 되었다.
정말 어떻게 잠드는지 모르게 바로 취침.
다만, 중간에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말을 한다.
옆에 누운 남편에게 뭐라 뭐라 말을 한다.
남편이 대답을 하는 거 같은데, 대답을 하는 게 맞나?
난 분명 사랑한다 한 거 같은데, 계란을 삶아주냐고?
잘 모르겠지만 다시 잠에 든다.
아침이 되어 눈을 떠보니
이런, 얼굴이 잔뜩 부었다.
이건 약 때문인 건가? 아님 어제 또 자다 울었나.
대체 알 수가 없지만 역대급으로 얼굴이 부었다.
손도 부었다. 이런.
아침을 간단히 먹고, 드디어 에스시탈로프람을 먹어본다.
울렁거릴 수 있다고 했고, 첫 며칠을 우울감에 아무런 영향이 없는 듯하게 느낄 수 있다 했다.
다행히 아무 뭐시기도 없는데? 약이 안 맞는 건 아닌가 보다.
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틀차.
아침을 먹지 않고 빈속에 약을 먹었다.
1시간 후, 매스꺼움이 올라온다.
좋아하는 맛집의 커피를 한 모금밖에 하지 못한 채, 울렁거림을 참는 오전이 되었다.
이를 악물고 참다 보니 머리가 너무 아프다.
어제는 괜찮았는데.. 왜 이러지. 빈속에 먹어서 그런가
숨 쉴 때마다 피냄새가 올라오는 것 같다.
이거 계속 먹는 거 가능한가?
빈맥도 있다. 두근거려. 맥박이 들려.
한 다섯 시간을 매스꺼움, 빈맥과 씨름했다.
저녁이 된 지금은 좀 나아졌는데.
내일.. 괜찮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