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으로 명명하자 진짜 우울증이 된 건가?

분명 상황은 더 나아졌는데, 이상한 방향으로 발전하는 정신건강

by Myony

상황이 많이 나아졌다.

일이 크게 많지 않고, 여기저기 몇몇 친구에게 상황을 알렸다. 약도 먹고 있고,

주말을 포함한 며칠은 우울증 같은 건 없는 사람 같았다. 아니 우울증을 거의 다 극복한 사람 같았다. 그러나 출근과 함께 시작된 새로운 증상.


단순히 무기력과 두근거림을 넘어 불안과 긴장이 찾아왔다. 아니, 사실 이 긴장은 계속 나와 함께했었던 건가? 주말에 조금 덜 긴장해서 까먹고 있었던 건가?

출근하는 3일 간, 턱이 뻐근할 정도로 매일 이를 악물고 있다.

그러지 않으려 하는데 자꾸 이를 악물게돼.


분명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또 멍해. 정신 차리면 또 울기 일보 직전이야. 한 시간에 한번씩, 또 심호흡을 해.

갈비뼈를 잔뜩 늘려 폐에 숨을 일부러 가득 넣기를 반복해.


주먹을 꽉 쥐고.

하루 종일 울음이 목에 걸려 지내.


가장 답답한 건

분명 주말엔 괜찮았는데, 몸이 조금 힘드니 손목을 긋는 장면이 또 계속 떠올라. 무의식을 스치는 장면에 깜짝깜짝 놀라.

괜찮은 건 아닌가 봐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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