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둘째 날. 없는 것 빼곤 다 있어요
여행을 가면 그 나라의 시장을 가기 전 가장 설렌다. 마치 현지인이 된 것 만 같고(물론 여행객들이 엄청나다), 왠지 모르게 그들과 동화되는 느낌에 맥주 한 잔 마신 기분이 든다. 스페인의 보케리아 시장은 친절하고 저렴하고 품질 좋은 상품들이 많기로 유명해 바르셀로나에서 매우 기대되던 곳이었다. 람블라 거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데 소매치기에 불안해하며 까르푸를 지나 조금 걷다 보면 오른쪽에 골목이 나온다. 곧장 꺾으면 보케리아 시장인데, 길치인 나는 찾기 무척 쉬운 곳임에도 구글맵을 보며 헤매다가 샛길로 발견했다. 그래서 남들 다 찍는 보케리아 정문 사진이 없다.
보케리아의 과일들과 각종 야채, 젤리 등은 꼭 장난감 가게에 팔 것만 같은 비주얼이었다. 먹기 아까울 정도의 빛깔들과 저렴한 가격은 정말이지 유혹적이어서 넋을 넣고 사 먹다 보니 꽤나 많은 지출을 했다는. 많은 것들을 구경하고 먹었지만 시장 풍경에 정신이 팔려서 사진이 몇 장 없다는 아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