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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용되지 않는 사회

효연산문 2(feat. 모순은 모든 것이 순조롭다의 줄임말)

by 박효연

허용되지 않는 사회




아주 옛날부터 사람들은 무리를 지어 살아왔다. 그것이 사회가 되었고, 사람들은 사회를 이루는 구성원이 되었다.


단순하게 서로가 추구하는 이익과 가치가 맞는 사람들끼리 모였던 사회는 점점 더 큰 하나의 무리가 되어 가는 것이 아니라 조각이 되어 가고 있다.



이는 과연 좋은 것 인가? 나는 그렇지 않다고 감히 말해본다.

(전시회에서 찍은 사진 어떤 전시회였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


소위 말해 무리가 형성되는 과정 중에 아주 작은 부분, 무시할 수 있는 부분들에서 불편함을 겪는 이들이 나타났고 그 불편함들이 인정이 되며, 존중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되면서 불편러들의 행보가 주목받게 되었다. 오랫동안 눈엣가시였던 불필요한 관례 또, 행습들이 없어져가는 모습이 보여 긍정적인 사례도 많이 만들어진 반면에 굳이 이런 것까지 불편한가? 싶은 것들과 우리나라 고유 전통 혹은 문화가 퇴색되거나 없어지게 될 것 같은 위태로운 모습들도 보인다.



불편한 사람들. 그들의 만족을 채우기 위해 그렇지 않은 사람마저 불편한 사회에 적응해야 했고 점차 불편하지 않았던 것을 불편하게끔 만드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나는 서비스직 아르바이트를 하며 근근이 먹고살고 있다. 4년 정도 아무 탈 없이 일을 하다 최근에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일을 할 때 표현함에 있어서 이렇게까지 제약적이고, 조심스러워야 하나?라는 것들

- 말해두자면 난 정말 예의 바른 직원이다 고객의 물건에게 존칭을 쓸 만큼..-

나의 행동과 말은 곧 내가 소속되어 있는 집단을 대표하는 표현이 되어버린다.


-물론 한 집단의 얼굴이 되어 first line에 서 있으면 당연히 조심해야 하는 것이 맞지만 이 외에 내가 어디에 소속된 누구가 아닌 나 자체였을 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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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불씨는 발로 밟으면 꺼질 수 있음에도 불똥이 튄 사람은 불씨를 사방이 뚫려 바람이 부는 장소에 가져다 놓고는 더 큰 불씨를 만들어 버린다.


작은 불씨를 만든 사람은 수많은 바람들로 인해 커진 불길을 이겨내지 못하고 큰 불을 저지른 범인이 되어 버릴 것이고, 전 국민에게 사과를 하게 되는 -눈 감아 줄 수 있는 작은 해프닝이 눈덩이처럼 커져- 더 이상 묵시 할 수 없는 '사건'이 되어버린다.



그 불씨를 옮겨놓은 사람은 “그럼 내가 불똥을 맞았는데 가만히 바보처럼 있어야 하나요?”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현장에서 해결하지 못 한 채 그 문제를 끌고 와 더 큰 불씨를 만든 당신은 누군가에게 불똥을 튀게 하지 않았다고 자신할 수 있는가?


-현장에서는 말이 통하지 않았고, 그 집단이 작은 불씨를 오히려 더 활활 타오르게 땔감을 가져다주었을 때와는 다른 이야기-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모를 수 있다. 타인뿐만 아니라 나도 누군가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고, 진상이 될 수 있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이 불씨를 보여주고 바람을 일으켜 더 큰 불로 만드는 과정 속에서 자신이 타당한 대우를 받았는지 내가 타당하게 행동했는지에 대해 '인정'받고 싶어 하면서 왜 우리가 사는 삶에서 타인에게 향하는 인정은 이리도 야박한가?



옳고 그름의 인정욕구는 점점 커지는데 우리 안의 인정은 어디로 사라져 버리는 것일까?



‘참 교육'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올바르게 살아가려고 노력한다. 분명 좋은 점도 있으나 정도가 지나치는 사례들도 종종 보이고, 예민한 사례들도 더욱이 많아지고 있다.



인정이 많고 허용되는 사회에서 살고 싶은 나로서는 발전만을 요하는 사회, 이성적이고 이론적으로 올바른 것만을 추구하는 사회는 지옥과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정말 타인이 지옥이 되는 세상. -이런 사회에서는 더 이상의 사람들끼리의 교류는 없다. 지금도 이웃사이에 사람들 사이에 교류가 적어지고 있는데 이 이상 적어진다면 우리는 공동체라고 불릴 자격이 없다.-



허용되지 않는 사회에서는 누구도 행복할 수 없다.


삶을 행복하려고 사는 것은 아니지만, 불행하기 위해서 사는 것은 아니기에 행복하지 않은 삶은 지양하고 싶다.



*내 이야기는 지극히 사적인 내용 나 혼자 생각한 내용이므로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다를 수 있다.



나중에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겪게 되면 지금 했던 생각과는 정 반대의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


또 이런 사회에 융화되어, 나 또한 내가 앞서 말한 불씨를 옮기는 사람이 되어있을 수도 있다.



전에 내가 분명 이런 말을 한 적 있겠지만, 사람은 모순적이다.


모순적이기에 삶을 유하게 융통성 있게 살아가는 것 아닐까. 모순은 사실 줄임말 같기도 하다 모든 것이 순조롭다는..



언젠가 지금의 내가 이해가 안 되는 날이 올 수도 있겠지만 지금의 생각으로는 허용되는 사회 속에 살고 싶고 따뜻하고 온기가 가득한 곳에서 나누고 더불어가며 살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조금씩 다시 허용되는 삶을 누군가에게 인정을 베푸는 삶을 살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부터 인정을 베풀고, 더불어 살 수 있도록 노력하다 보면 나비효과처럼 언젠가 더 많은 사람들을 따뜻하게 또 그 사람들이 다른 이들을 따뜻하게 해 줄 수 있지 않을까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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