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올려야만 하는 상처도 있다
차마 지울 수 없는 상처가 있다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이라
이따금 고개라도 드는 날엔
생각을 멈추려 한껏
손과 고개를 저어야 한다
하지만 떠올려야만 하는 상처도 있다
깊숙한 곳에 자리 잡아
어쩌면 한 번도 보듬어 주지 못했던
그 상처들을 그리고 아파하는
나를
수면 위로 한껏 밀어 올리고
아픈 곳은 없는지
얼마나 아픈지
버틸 힘이 남아있기는 한지
다정한 목소리로 물어야 한다
상처의 크기가 클수록
잊고 싶은 마음의 깊이가 깊을수록
아픈 것도 잊고 살게끔
방치하고 숨겨서는 안 된다
자주 마주하고
또 마주해야 한다
우는 아이 달래듯
몸에 난 상처 대하듯
한 없는 다정함 담은 눈길로
바라보고 또 바라보아야 한다
그제야 비로소 낫는 상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