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말 이기적인 딸이었을까
나는 이기적인 딸이었을까. 그리고 이기적인 누나였을까. 이른 새벽부터 가게 문을 여는 가게를 지나쳐 출근을 한다. 가까이서 고생하는 가족들을 보고 있자면 그래도 나는 편하게 일하는 축에 속한다는 자기 위로 혹은 비난 어디에도 속하지 못할 생각을 이어간다.
너는 주말에 쉬어 좋겠다는 가족들의 투정에 나도 모르는 사이 홀로 편하게 쉬는 딸, 누나라는 죄책감이 내 안에 자리 잡은 듯하다. 나의 죄책감은 날 이기적인 사람으로 만든다. 가족들의 고생을 애써 모른 체하며 나만의 행복을 좇았던 딸, 그리고 누나로.
아예 모른 척할 수는 또 없었는지 이따금 돌려본 시선이 부르튼 엄마의 손에, 밤새 쥐가 나 다리를 부여잡는 아빠의 손에, 끼니 챙길 새도 없이 허겁지겁 밥을 넘기는 동생의 손에 가 닿기라도 하는 날엔 간신히 묵혀두었던 죄책감이 고개를 든다. 그리고 나를 가둔다. 넌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자신의 행복만을 추구하는, 가족의 희생을 등에 업고 사는 이기적인 딸, 누나에 불과하다고.
그러니 너 또한 행복해서는 안 된다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