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품샵 브랜딩 프로젝트(4) 사장님은 옷도 마음대로 못 입어
"사장님은 옷도 마음대로 못 입어?"
이에 대한 대답은
"당연하지."
사장님은 어떤 마음가짐과 태도, 컨셉으로 매장을 운영해야 할까? 2탄이다.
본디 사람에게 옷이 날개라는 말이 있다.
TPO에 맞게 옷을 입으라는 말도 괜히 있는 게 아니다.
나는 어떤 친구를, 어떤 지역에서, 어떤 음식점에서, 몇 시에 만나는지에 따라 옷과 아이템을 매치해서 입는다.
내가 이렇게 신경 써서 친구를 만난다고 해서 수익이 들어오나?
전혀 아니다.
하물며 손님들이 방문하고 물건을 구매하여 돈을 지불하는 '매장'에 나갈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수익이 들어오는 활동을 할 때는 더 신경써야 하는 것이 인지상정 아닐까?
이성과 데이트할 때도 상대의 취향에 맞춰서 옷을 고른다.
손님에게도 마찬가지다.
소품샵에 출근하는 순간부터 퇴근할 때까지,
그날 만나는 모든 손님들과 데이트를 한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데이트 상대라 함은 잘 보여야 하는 상대이다.
자, 상대가 누군지 이해했으니 이제 장소와 무드에 맞게 옷을 입어야 한다.
손님들이 @@소품샵/ 선물샵에 방문할 때 예상하고 기대하는 이미지가 있을 것이다.
방문 전 SNS나, 외관을 보고 예상하는 것이다.
소품샵, 선물샵이라 하면 으레 떠올리는 분위기가 있을 텐데 이걸 충족시켜야 한다.
예상에서 벗어나는 '반전 매력'은 아직 우리 매장이 감수하기에는 리스크가 크다.
그러니 차라리 사람들의 예상과 기대를 충족시키는 것이 만족감을 주기에는 더 좋다.
(또, 의외로 반전 매력이 안 통할 때가 더 많기도 하다.)
이전 편에서 정한 '@@소품샵'의 무드, 컨셉, BGM에 몰입하여 이에 맞는 의상을 입어야 한다.
귀찮다고 후줄근한 티셔츠에 냉장고 바지만 입어서는 안된다.
예의를 갖춘다고 너무 딱딱하게 갑자기 정장을 차려입는 것도 이상하다.
편하다고 레깅스에 박스티를 입어서도 안된다.
'@@소품샵'의 따뜻한 분위기를 살리고, 선물을 사러 온 손님들이 많기 때문에
사장님 역시도 손님에게 '선물을 주는 입장'이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
이러한 요소들을 종합했을 때,
의상은 모노톤, 채도가 다소 낮은 베이지 톤의 의상들을 자주 입도록 하고
귀여운 갈색의 앞치마(에이프런)를 구비해 매일 하는 방향으로 그렸다.
배우 앤 해서웨이의 두 가지 다른 영화를 예시로 들어 이해해보자.
레전드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는 패션매거진 회사의 신입 역할로 나왔다.
패션 업계는 특성상 '아름다움'을 1순위로 추구한다.
매일 아름다운 것을 봐야하고, 그래야 감각이 녹슬지 않는다.
그리고 당연히 나 자신도 아름다워야 한다.
(이때 '아름답다'의 정의는 단순히 예쁜 것이 아니라, 자신의 특징에 잘 맞게 꾸미는 것이다.)
때문에 아름답고 센스 있는 OOTD를 갖춘다면, OK다.
그러니 화려한 장신구도 당연히 OK.
모자, 목걸이, 부츠, 벨트, 선글라스, 브로치, 스카프 등의 액세서리는 물론
화려한 원색이나 패턴이 들어가도 좋다.
또 다른 영화는 <인턴>이다.
많은 이들의 인생작으로 꼽히는 작품으로, 2015년의 앤 해서웨이를 볼 수 있다.
이때 극 중 앤 해서웨이는 성공한 의류 업체의 30대 CEO다.
물론 동일하게 패션을 다루지만, 극중 회사는 온라인 몰이다. 그러니 일반 회사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악마는...> 속 신입사원이었던 것과 다르게 <인턴>에서는 CEO다.
의상을 보면 1순위로 추구하는 것은 '깔끔함'이다.
심플함, 유행을 타지 않는 가장 기본적인 아이템들로만 매치했다.
스티브 잡스가 옷 바꿔입는 시간도 아깝다며 매번 같은 스타일로 입었듯이,
심플하고 깔끔하게 입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사장님의 의상을 보면 어떤 매장인지 알 수 있다.
이태원 바버샵의 사장님과 연남동 베이커리 숍 사장님의 의상이 다르듯이-.
다음 편에서는 '사장님의 언어, 말투'로 찾아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