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혼자 뉴욕 여행기
9월에 방문한 미국 뉴욕의 날씨는 정말 최고였다.
귀국하기 직전에 비가 며칠 동안 왔었는데, 그 며칠을 제외하곤 다 너무 좋았다.
근데 딱 마침! 그 비 오던 날 방문하게 된 곳이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미술관을 맑은 날에 갈 확률과, 비 오는 날에 갈 확률 중 어느 것이 더 높을까? 나는 비 오는 날에 The MET을 가보고 싶었기 때문.
심지어 미국 가서 당일 예매한 게 아니고, 미리 일자 정해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도슨트까지 예매해놓고 방문한 거니 나로서는 너무 신기할 따름이다!
메트로폴리탄 도슨트는 모든 곳을 돌아보는 건 아니고, 가장 유명한 이집트관, 중세 유럽관 등을 위주로 돌아본다. 아래는 메트로폴리탄에 대한 신기한 사실들 -
- 메트로폴리탄에는 20만 점이 넘는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데, 이걸 다 보려면 하루에 10초씩만 봐도 5일 이상 걸린다고 한다.
- 대중에게 전시되는 소장품 5%에 불과하고, 나머지 95%는 모두 비공개 수장고에 있다고 한다.
- MET 입구의 유명한 계단은 원래 앉으라고 만든 곳이 아니라고 한다. <위엄 있는 입구>를 위해 만든 건데, 이제는 뉴요커들의 쉼터가 된 곳.
- 현지 뉴욕 시민들은 마음대로 MET 입장료를 정해서 들어갈 수 있다고! (관광객은 별도 요금)
- 그리스, 이탈리아, 이집트 등의 미술품 중에 1970-80년대에 불법으로 유입된 것들이 많았는데, 많이 정리되었다고 한다.
도슨트 다 듣고 혼자서 열심히 돌아다니다 보면 배가 고파진다.
MET 외부로 나가서 먹고 들어올까 싶어 구글 지도 켜고 찾아봤는데 생각보다 땡기는 게 없어서(입장스티커 있으면 하루동안 왔다갔다 가능)
MET 내부에 있는 레스토랑에 가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양에 비해 조금 비싼 감이 없지 않아 있었고 몇몇 직원들이 동양인 무시하는 게 느껴졌지만^^
친절했던 직원 한명이 있어서 어쨌든 맛은 있게 먹고 왔다.
맛있던 Bass 요리..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외부 레스토랑은 언제든 올 수 있지만ㅡ물론 이것도 언제가 될진 모르지ㅡ
MET 내부 레스토랑을 가려면 또 입장권 내고 들어가야 하니... 그래도 미술관 온 김에 먹고 가자 싶었다.
추적추적 비 오는 외부를 보며 혼자 먹는 게 얼마나 운치 있었는지.
점심 먹고 다시 부지런히 돌아다녔다.
한국관, 중국관, 현대미술관, 그외 등등... 20만점을 다 보려면 10초씩 봐도 5일이 걸린댔는데, 그래도 한두개라도 더 보고 싶은 마음에 5초에 작품 1점씩 본 것 같다.
왜 이렇게 급하게 봤냐면, 4시반에 자연사 박물관을 가야 하기 때문이지!
왜 4시반에 자연사 박물관에 가야 했냐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