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맨해튼에 있는 유럽, The MET Cloisters.
미국 뉴욕을 갔다고 해서 무조건 '뉴욕스러운' 곳들만 갈 필요는 없지.
주변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유럽을 뉴욕 맨해튼에서 만날 수 있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The MET이 직접 운영하는
중세 유럽 전문 박물관/미술관 "더 클로이스터스(The Met Cloisters)"에 가보았다.
뉴욕 맨해튼 북쪽 끝, 포트 트라이언 파크(Fort Tryon Park) 안에 있는 박물관 더 클로이스터스는
'수도원'이라는 이름의 뜻 그대로 수도원 스타일로 지어졌다.
건물 자체도 진짜 중세 유럽 수도원에서 가져온 돌과 기둥들로 조립했다고 한다.
그러니 가장 현대적인 도시 뉴욕에 중세 유럽이 통째로 들어앉아 있는 느낌인 것이다.
The Cloisters에 얽힌 신기한 이야기.
- 1930년대, 프랑스와 스페인의 오래된 수도원 부속 건물들에서 기둥, 천장, 문 같은 걸 통째로 떼와 뉴욕에서 조립했다. 그러니 '진짜 중세 유물'로 이뤄진 박물관이라는 것.
- 이걸 다 누가 가져왔냐면... 록펠러 2세가(라커펠러 주니어) 유럽에서 사왔다고 한다.
자기의 수집품까지 더해 기부해서 미술관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
뉴저지 절벽 지대까지 구입해서 미술관을 둘러싼 경관을 보존했다고 한다(!).
- 미국의 조각가이자 예술품 딜러인 조지 그레이 버나드가 프랑스에서 수집한 작품들을 기반하였다.
- 참고로 뉴욕 학생증(대학교, 대학원)이 있으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고 한다.
- 중세시대 약초원을 복원한 정원이 있다. 실제로 약초, 향료, 염료 식물들만 심어놨고, 중세 수도사들이 어떻게 약초를 썼는지까지 알 수 있다고 한다.
- 이곳에 가면 가장 유명한 '유니콘 태피스트리(The Unicorn Tapestries)'를 꼭 봐야 한다.
중세 사람들이 유니콘을 어떻게 상상했는지 알 수 있는 초대형 벽걸이 작품으로, 해리포터 세계관에도 영향을 줬다고 한다.
The MET 본 미술관 입장권 하나로 The Cloisters까지 구경할 수가 있는데, 반드시 같은 날에만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하지만 두 군데 다 가보니-... 절대 불가능한 걸 깨달음... 그냥 너무 힘들다.. 하루에 다 볼 수 있는 분이라면 추천한다. 30달러로 모두 돌아볼 수 있으니 가성비 좋으니까.
이곳에 들어가면 마치 시간이 멈춘 것 같다. 그리고 정말 웬만하면 다 서양 관광객들이다. 몇 시간을 둘러봐도 동양인은 나밖에 없던 기억이 난다. 미국 뉴욕은 정말 다양한 국가, 지역에서 모이기 곳이라 혼자 가서 외국 친구들 사귀고 오는 것도 너무 좋을 거라 추천한다.
처음엔 설명을 하나하나 (나름) 꼼꼼히 읽어보다가 점점 정신이 혼미해진다. 솔직히 한국어로 된 설명도 1시간을 넘어가면 다 읽기가 힘들어지는데, 하물며 중세시대 영어가 섞인 설명이라니 벌써 피곤하다. 학생 때 배웠던 고전영어 시가 떠올랐다.. 재미없다는 뜻이다.
보다 보면 사실 다 비슷하다. 다 예수님 같고, 다 마리아 같다.
그러니 네이버나 구글로 정보 찾아보며 보는 것도 추천한다. 난 배터리 이슈로 그렇게 못했다. 아니면 가이드 듣는 것도 강추!
The Cloisters를 두 번 가는 일이 있을까?
메트로폴리탄 미술관도 두 번 갈 수 있으려나.. 싶은데 하물며 이곳을 두 번 갈 수 있으려나-..
오늘 이곳이 내 인생에서의 마지막 방문이라고 생각하면 발바닥이 불에 탈 것 같아도 계속 돌아다니게 된다. 비록 설명을 읽진 않아도 카메라 안에라도 남겨둬야지- 라는 악쓰는 마음으로...
물론 나처럼 아등바등 하는 마음가짐이 아니어도 된다.
하지만 나는 한번 간 곳을 두번 가느니, 아예 새로운 곳을 가는 게 낫다- 주의라서. ㅎㅎ
라커펠러 가문에 감사인사를 하며-
The Cloisters 방문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