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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벼랑끝 May 12. 2021

누군가에게서 받은 편지...

편지 01

언제, 누가 보냈는지 모르겠다.

꽤 오래전에 이 편지를 받았다.

편지라기보다는 '댓글'이라고 해야 맞을 것이다.

아마 내가 올린 글이 마음에 안 들어 쓴 글이 아닌가 싶다.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이 글은 버려지지가 않는다. 

어딘가에서 베낀 흔적이 있지만 마음에 새길 겸 필사해 둔다.

솔직히 기분은 별로지만 고마운 사람 임은 분명하다.





문장을 보니 글줄께나 읽은 것 같고, 사용하는 단어를 보니 얕은 공부가 아니다.

글이 길다는 것은 하고 싶은 말이 많다는 뜻이고,

글이 어려워지는 것은 논지가 분명치 않다는 뜻이다.


길고 어려운 글 써놓고 내 글 이해 못 한다는 소리를 하면 안 된다.

읽는 사람 탓하지 말고 쉽게 써라. 그럼 읽어준다.

글을 바르게 이해해야 논쟁도 가능하다.


문장이 좋아도 글이 어려울 수 있다.

어려운 내용을 다루면 그럴 수밖에 없다.

그럴수록 더 쉽게 써야 한다.


쉽게 쓸 자신이 없으면 쓰지 마라.

썼다면 공개하지 마라.

공개하고 싶다면 쉽게 될 때까지 고쳐라.

고치고 또 고쳐라.


그래도 안 되면 포기해라.

그 글은 네 글이 아니다.

아쉽다면 처음부터 다시 써라.

한 번 써본 글은 논지가 분명해지기 때문에 좋은 글이 될 확률이 높다.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네!”라는 독자가 있다면,

그건 독자의 탓 보다 작가의 탓이 더 크다.

독자의 무식을 탓하지 말고 스스로의 필력을 탓해라.


“읽고 싶은데 안 읽어져서 못 읽겠다.”라는 독자를 만들지 마라.

독자가 떠나는 것은 다 네 탓이다.


독자를 버리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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