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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벼랑끝 May 15. 2021

(편지) 글쓰기 연습

"이러다 작가 되겠다."

OOO에게...


문득... 문장이 떠올라..

아마도 예전에 뭔가 기억에 남았던 장면이 지금 보거나 듣는 것과

오버랩되면서 만들어지는 문장일 거야.


살아온 날들이 험하다 보니 그 문장들은 대부분 내가 지나온 무엇과 겹치거든.

그럼 한 페이지 정도는 글이 술술 나와, 뭔가 재밌을 거 같은 떡밥도 던지게 되고.

그런데 딱! 거기까지야.... 그다음부터는 고난의 시작이지.... 


글쓰기를 체계적으로 배웠으면 좀 나았을까?

어렸을 때 책을 좀 많이 읽었으면 단어 선택이 지금보다는 훨씬 나을 텐데.

어휘력이 달리니까 같은 단어 자꾸 반복하게 되고 내용이 산으로 가.


꾸역꾸역 한 편을 끝내면 기분은 좋은데,

"이 따위 글 쓰는 게 내게 무슨 의미가 있나?" 

이런 현타가 오기도 하고....


"책을 읽고, 글을 쓰고, 드라마를 보고, 영화를 보고 친구를 만나 교감을 나누고.

이렇듯 내가 좋아하거나 재미있는 일을 하는 것이

삶을 누리는 소중한 시간이 아닐는지요."


이 말은 어제 게시판에서 지운 글을 본 26명 중 한 명이라는 뜻이지?

쓰던 글 지우지 말고 계속 써 보라는 뜻이고...


마무리하지 못한 글들은 하드 속 어딘가에 차곡차곡 쌓이고 있을 거야.

잘난 척하며 썼던 글인데 지나고 보니 부끄러워서 고개를 못 들겠거든.

그런 걸 발견하면 기분이 묘해져.


게시판에 올린 글들도 마찬가지야.

며칠 지나고 보면 "내가 미쳤었구나!" 이런 생각이 들거든.

그러니까 후다닥 지우기 바쁘지... 


게시한 글은 지우지 않으려고 노력해 볼게.

쑥스러움을 견디는 힘을 뭐라 했던 거 같은데 기억이 안 난다.


당분간 문장이 좀 안 떠올랐으면 좋겠다.

이러다 진짜 작가 되겠다.....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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