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작가 되겠다."
OOO에게...
문득... 문장이 떠올라..
아마도 예전에 뭔가 기억에 남았던 장면이 지금 보거나 듣는 것과
오버랩되면서 만들어지는 문장일 거야.
살아온 날들이 험하다 보니 그 문장들은 대부분 내가 지나온 무엇과 겹치거든.
그럼 한 페이지 정도는 글이 술술 나와, 뭔가 재밌을 거 같은 떡밥도 던지게 되고.
그런데 딱! 거기까지야.... 그다음부터는 고난의 시작이지....
글쓰기를 체계적으로 배웠으면 좀 나았을까?
어렸을 때 책을 좀 많이 읽었으면 단어 선택이 지금보다는 훨씬 나을 텐데.
어휘력이 달리니까 같은 단어 자꾸 반복하게 되고 내용이 산으로 가.
꾸역꾸역 한 편을 끝내면 기분은 좋은데,
"이 따위 글 쓰는 게 내게 무슨 의미가 있나?"
이런 현타가 오기도 하고....
"책을 읽고, 글을 쓰고, 드라마를 보고, 영화를 보고 친구를 만나 교감을 나누고.
이렇듯 내가 좋아하거나 재미있는 일을 하는 것이
삶을 누리는 소중한 시간이 아닐는지요."
이 말은 어제 게시판에서 지운 글을 본 26명 중 한 명이라는 뜻이지?
쓰던 글 지우지 말고 계속 써 보라는 뜻이고...
마무리하지 못한 글들은 하드 속 어딘가에 차곡차곡 쌓이고 있을 거야.
잘난 척하며 썼던 글인데 지나고 보니 부끄러워서 고개를 못 들겠거든.
그런 걸 발견하면 기분이 묘해져.
게시판에 올린 글들도 마찬가지야.
며칠 지나고 보면 "내가 미쳤었구나!" 이런 생각이 들거든.
그러니까 후다닥 지우기 바쁘지...
게시한 글은 지우지 않으려고 노력해 볼게.
쑥스러움을 견디는 힘을 뭐라 했던 거 같은데 기억이 안 난다.
당분간 문장이 좀 안 떠올랐으면 좋겠다.
이러다 진짜 작가 되겠다.....
2021년 5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