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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벼랑끝 Jun 27. 2021

자유로워지기 위해 당신은 어디까지 갈 수 있나?

"자유를 원한다면 그것을 얻을 용기가 필요하다"

"How far would you go to be free?"

(자유로워지기 위해 당신은 어디까지 갈 수 있습니까?)


"자유를 원한다면 그것을 얻을 용기가 필요하다."

"자유를 위해 싸울 의지가 없다면 넌 노예로 사는 게 딱 맞아."


"착한 사람은 행복해질 자격이 있다."


-안드로이드 :  "왜? 위험한 인간 아이를 데리고 다니나?"

-안드로이드(카라): "그 아이는 내가 필요해. 내게도 그 아이가 필요하고..."


(Detroit Become Human Full Story Movie... 중에서)     





3시간에 가까운 2시간 50분짜리 영화를 이틀에 걸쳐서 다 봤다.

영화가 몰입도가 강해서 끊고 싶지 않았지만 몸이 너무 피곤해 도저히 

한 번에 볼 수가 없었다. 새벽까지 보다가 영화를 끊고 쪽잠을 잔 후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다시 모니터를 켰다. 


그런데 영상을 다 보고 나서야 내가 본 것이 영화가 아니라 게임의 

스토리라인이라는 것을 알았다. 내가 모르는 PC게임의 세계를 탐험한 

신기한 경험이었다. 나는 ‘스타크래프트’가 세상을 지배하기 이전부터

컴퓨터에 꽤 익숙한 편이었다. 


첫 컴퓨터를 조립해서 쓴 덕분에 나는 PC에 꽤 가까운 사람이었고 또래들에 

비해서 컴퓨터를 빨리 배운 사람에 속한다. 그럼에도 나는 ‘PC 게임’을 하지 

않았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라기 보다 PC게임이 그다지 끌리지 않아서였다. 

그러다 보니 게임용어를 알지 못해 멍청이 취급을 당할 때도 많았다. 

게임은 내가 모르는 미지의 세상인 셈이다.


가끔 CG 기반으로 만든 영화를 보면서 감탄할 때가 있는데, 이런 3D 그래픽 

영화들이 대부분 유명 게임이 모티브라는 것을 알고는 놀란 적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바이오 하자드(레지던트 이블)”시리즈이다.


좀비 영화를 싫어함에도 "바이오 하자드(레지던트 이블)" 3D 영화판은 모두 

찾아서 봤다. 특히 아래 영상을 본 후 난 '에이다 웡'과 "바이오 하자드" 시리즈의 

팬이 됐다.


https://youtu.be/9IBcyeIYvdQ

Resident Evil: Damnation, 2012 


간혹 철학적 주제를 겉멋으로 다루는 영화들이 있다. 

겉으로 흉내만 낸 영화들은 보고 나면 뒤끝이 안 좋다. 

뭔가 우롱당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젯밤에 본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Detroit Become Human)”은 좀 달랐다. 

중간에 튀는 부분이 있어, “이걸 왜 이렇게 편집을 했을까?” 불편한 부분이 있었는데, 

그게 ‘영화’가 아니라 ‘게임’이기 때문에 그렇다는 걸 영상에 달린 댓글을 보고서야 

알았다. (이런 바보 같으니라고.... 으이그)     


어쨌든 놀라울 정도로 세련된 작화와 연기, 스토리 전개, 작가주의적인 결말 등. 

너무 멋진 영화를 봐서 영상이 끝난 후 잠깐 멍하니 앉아 있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동이었고 예술에 대한 감사함이었다. 

영화를 보면서 3번 정도 눈시울을 붉혔다. 

이런 느낌 참 오랜만이다.      


https://youtu.be/Ak-qRYVNVXY

마지막 20초를 위해서 이 영상을 여기 링크한다. 시위대가 부르는 장면은 더 명장면인데 그 부분만 편집된 영상을 찾지 못했다. 


마지막 씬 ‘스칼렛 요한슨’을 닮은 여인이 부르는 노래를 들을 때 세상이 잠깐 멈추는 

기분이 들었다. 휴일 아침을 충만함으로 시작해서 너무 행복하다. 이런 뿌듯한 느낌  

오랜만이다. 잠은 부족하지만 뭔가 여유 있고 나른한 이 편안함. 스트레스는 이렇게 

푸는 거구나 싶다.      


제작진에 감사, 고화질로 93기가에 가까운 영상을 올려준 유튜버에 감사, 어마어마한 

스토리 텔링을 창작해 낸 작가들에게 감사한다. 게임의 세계를 알게 해 준 즐거운 주말이었다.     


이 세상에는 내가 모르는 또 다른 세상이 너무나 많다.  

아는 척하지 말고 겸손하게 살아야겠다. 

눈 똑바로 뜨고 있지 않으면 어느새 꼰대 되어 있겠다. 

아니 이미 되어 있는데 나만 모르고 있는 것 같다.    




덧) 영상을 검색하다 “배드 엔딩(Bad Ending)” 영상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게이머의 선택에 따라 여러 종류의 엔딩이 만들어진다고 한다.(나만 신기하겠지?)

 

“배드 엔딩(Bad Ending)”은 차마 누를 수 없었다. 

내가 예상했던 스토리로 전개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건 그냥 보지 않기로 했다. 

비교적 행복한 결말로 끝나는 영상으로 만족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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