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편, 어떤 대화 (1부)
*** 경고:
1) 19금 대화체 소설입니다.
2) 개인에 따라 매우 지저분하게 느껴질 수 있는 표현과 내용입니다.
3) 전작 "했냐?"와 내용적으로 연결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4) 맑고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들은 읽지 말 것을 추천합니다.
(필리핀 세부, 어떤 클럽 앞에서 두 여자의 대화)
- 프린세스야, 너 어제 '에디' 만났다며.
* 응 만났어. 어떻게 알아?
- 여기 소문 빠르잖아? 했어? 돈 많이 받았어?
* 아니, 우연히 클럽 앞에서 만나서 이야기만 했어.
- 무슨 이야기 했어?
* 그냥 이런저런 이야기. 왜? 너 '에디'한테 관심 있니?
- 관심은 그냥 물어보는 거지. '매너 가이'잖아..
* 매너가 좋긴 하지 돈도 잘 주고.
- 너 에디하고 해 봤지?
* 해 봤어, 오래전에. 1년도 넘은 거 같은데, 너도 해 봤니?
- 아니, 내겐 말도 안 걸어, 나 싫어하나 봐? 왜 그럴까? 나름 섹시한데.
* '에디' 섹시한 여자 싫어해, 작은 여자 좋아해, 키 작고 몸도 작고.
- 딱, 너네..
* 그런데 걔 좀 이상해.
- 왜, 뭐가?
* 어제 내가 ‘아이디(I.D.) 보여줬거든.
이제 스무 살 넘었다고 하면서.
- 너 아직 그거 없었어?
* 가짜로 하나 더 만들었어. 내가 좀 어려 보이잖아, 있으면 좋을 거 같아서
나이 한 살 줄여서 새로 만들었어. 그런데 사람들이 그거 진짠 줄 알아.
- 키도 작고 몸매도 애들 같으니까 외국사람들은 믿을 수도 있겠다.
* 난, 털이 많이 없어서 다 뽑고 다니거든. 면도칼로 미니까 아프기도 하고
불편해서 요새는 틈 날 때마다 뽑아. 남자들이 호텔에서 나 옷 벗은 거
보면 깜짝 놀래, 가끔 싫다는 사람도 있고. 아직 어려서 그런 줄 알고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 야, 뽑으면 아프지 않냐? 아플 거 같은데?
* 아냐, 뽑는 게 덜 아파. 그게 느낌도 훨씬 좋아.
- 근데, '에디' 꼬셔보지 그랬어? 걔는 하룻밤에 한 번 밖에 안 한다며?
손가락 장난도 안 하고, 친구 불러서 같이 하자고도 안 하고.
* 너 그런 거 어떻게 아니?
- ‘매너 가이’라고 소문났다니까.
* 그래? 유명해졌나 보네?
- 다음에 만나자고 안 해?
* 어제 좀 이상했어.
- 뭐가?
* 내가 가짜로 만든 아이디(신분증) 보여줬다고 했잖아. 엄청 놀라는 눈치더라.
내가 그동안 학교 공부 때문에 바빠서 클럽 못 왔다고 했거든.
- 뭐? (너 마닐라에서 일하다 왔잖아. 빚져서 도망 와놓고선..)
* 아이디를 한참 쳐다보는 거야. 사실은 그거 관광객들한테는 잘 통했거든.
이렇게 하면 돈도 많이 받아 낼 수 있어. 난 대학교 학생증도 있어.
그런데 '에디'는 별로 안 좋아하는 거 같았어. 왜 그럴까?
- 글쎄? 좋아해야 정상 같은데.
* 그래 다른 애들하고 좀 달라?
- 다르네 정말, 한국인은 어리면 서로 하려고 정신을 못 차리는데 말이야.
나 지난번에 클럽에 왔던 한국 관광객들이랑 놀았거든.
남자 다섯 명이 전부 배 나오고 머리 벗어진 아저씨들 있잖아.
* 대부분 그렇지 뭐... (ㅋㅋㅋ)
- 클럽에서 술 마시다가 허리 몇 번 돌려줬더니 침을 질질 흘리더라..
* 그래서, 어떻게 됐어? 했어?
- 관광객들은 좀 쎄게 불러도 좋다고 하잖아.
그날은 커미션 때 가는 가이드도 없어서 '그레이스'하고 애들 몇
불러서 같이 놀았거든.
* 그래서?
- 잘 모르는 애들 두 명 더 붙어서 열 명이서 짝을 맞춰서 클럽을
나갔거든, 나가면서 5천(페소)라고 했는데 좋다고 하더라..
(1페소 환율 약 25원, 5,000 페소면 약 125,000원)
* 히야! 굿~인데.
- 호텔 어디냐고 물어보니까 ‘마르코 폴로’라는 거야. 완전 봉 잡은 거지.
그런데 호텔 가기 전에 배고프다고 삼겹살이라도 먹자는 거야.
그래서 한국 식당 갔거든.
* 기본 코스..(ㅋㅋㅋ)
- 그런데 그날 진짜 웃겼다니까?
* 왜?
- 삼겹살집에서 내가 파트너 정하자고 했더니 꼭 정해야 하냐는 거야.
그때는 그게 무슨 뜻인지 몰랐거든?
* 그게 무슨 뜻인데?
- 들어 봐. 이 사람들이 파트너를 안 정하고 자꾸 미루는 거야.
처음엔 돈 주기 싫어서 그러는 줄 알았거든. 그래서 내가 지금 파트너
안 정하면 우리 간다고 했더니, 우리 보고 잠깐 나가 있으라는 거야.
조금 있으니까 그중에 영어 좀 하는 현지 교민 같은 애가 돈을 들고 나왔어.
자기가 모시는 브라더(형님)라나 뭐라나, 주절주절 못 알아들을
소리를 하더니 지금 3천 씩 주고 나머지 2천은 내일 아침에 호텔
나올 때 주겠다는 거야.
* 진짜 좀 아는 애 같네? 밤에 도망 갈까 봐 그러는 거 아냐.
- 그래서, 그건 안 된다고 내가 막 따졌거든 그랬더니, 그럼 지금 4천 주겠데.
그러면서 자기도 여기 가격 다 알고 있다고, 니들 3천 짜린 거 다 안다고
그러는 거야. 그러면서 내일 아침까지 도망가지 말고 브라더들 잘 모시라는
거야. 그럼 아침에 1천 씩 더 주겠데. 내가 좀 더 부르려고 했는데 애들이
4천도 좋다고 자꾸 받으라는 거야. 그래서 좋다고 했어.
* 뭐, 성공했네. 관광객들은 따로 팁도 더 주잖아.
- 근데 웃기는 게 호텔 로비 들어서는데 갑자기 제일 나이 많아 보이는 사람이
파트너를 바꾸고 싶다는 거야. 원래 내 파트너는 영어 좀 하는 교민 애였거든
그런데 식당에서 잘 놀고는 갑자기 호텔 로비에서 한 명이 나랑 하고 싶으니
파트너를 바꾸자는 거 있지.
* 파트너가 맘에 안 들었나 보네. 그래서 어떻게 됐어?
- 뭐가 어떻게 돼, 바꿨지. 원래 '그레이스' 파트너였거든.
영어를 못 알아들으니까 그레이스가 말을 많이 안 했었나 봐.
호텔 로비에서 나하고 바꾸겠다는 거야.
* 그레이스 기분 나빴겠다.
- 그 사람 바보야, 그레이스가 그걸 얼마나 잘하는데.
* 네가 어떻게 알아?
- 나야 알지.
* 어떻게 아냐니까?
- 원래 그레이스 B-bar에서 춤췄잖아. 완전 유명 댄서라고.
* 춤 하고 그거 하고 같냐?
- 아냐, 그레이스 진짜 잘해, 내가 같이 해봤거든.
* 뭐, 진짜? 언제?
- 두 달 전쯤에 한국사람 3명 하고 오슬롭으로 놀러 간 적 있었거든.
그때 그레이스 파트너가 밤에 자기 방에 와서 술 한 잔 하자고 하더라.
멤버 모두 자기 방에 모여서 한 잔 하자는 거였어. 그 사람이 그중에 보스였나 봐?
* 한국 사람들 그런 거 좋아하더라. 호텔 방에 모여서 술 먹는 거.
- 내 파트너는 낮에 다이빙을 해서인지 저녁 먹고 달려들어서 한 번 하고
나니까 혼자 핸드폰으로 게임인지 페이스북인지 하다가 곯아떨어졌거든.
그래서 나 혼자 그레이스 방으로 갔어.
* 혼자서 거길 왜 가니?
- 술이 땡겨서 갔어. 내 파트너는 앞으로 하자, 뒤로 하자
혼자 씩씩대다가 싸고는 저 혼자 샤워실로 휙! 들어가 버리는 거야.
콘돔도 바닥에 팽겨쳐 놓고.
* 헐~ .
- 그래 놓고는 어쩌는 지 아냐?
샤워하고 나와서는 말 한 마디 없이 침대에 누워서 핸드폰만 만지작
거리고 있는 거야.
* 말이 안통해서 그랬던 거 아냐?
- 말 안통해도 좀 그런 느낌 있잖아.
무시하는 거 같은 그런 거.
* 뭔지 알아, 자주 당해도 익숙해 지지 않는 그거.
- 그래서 혼자 그 방에 간 거야. 술이라도 한 잔 하려고. 그런데
나머지 한 커플 있잖아 걔들은 그때까지 안 했던가봐. 술 한 잔
먹더니 피곤하다면서 가더라고, 나는 내 방에 가기 싫어서 그냥
술 마시면서 TV 보면서 거기 있었거든.
* 그래서?? (뭔가, 흥미진진한데?)
- 처음에는 그냥 술만 마시고 있었는데, 술이 취하니까 그레이스가
춤을 추는 거야. 그러더니 옷을 벗으면서 스트립쇼를 하네.
그레이스 춤 죽인다고 했잖아. 그러더니,
* 그러더니....
(1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