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사는 누가 썼을까?
이 대본을 완성하기 위해 작가는 얼마나 많은 수정을 했을까?
카페 같이 열린 공간이 아닌 방음이 잘된 작업실 같은 곳에서 글을 썼을 것 같다.
대사의 라임을 살리려면 큰소리로 연기자의 흉내를 내며 써야 했을 것이니 말이다.
연기를 한 배우(이선빈)는 처음 대본을 받고 어떤 기분이 들었을까?
듣기로 이 씬은 원테이크로 한 방에 찍었다고 한다. 이해된다.
편집으로는 도저히 이 대사의 맛을 살리기 어려웠을 것이다.
나는 '이선빈 배우'가 이 부분 대사를 연습하다가 몇 번 정도 울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호흡이 대사에 걸려 토하지는 않았을까?
이 드라마는 시리즈로 제작된 작품이라 이전 편에도 비슷한 장면이 있어서 제작진에게는
이 장면이 놀랍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처음 본 내게는 즐거운 충격이었다.
상황이 웃기기도 했지만 수다맨(강성범)에 버금가는 이선빈 배우의 연기가 너무나 맘에
들었기 때문이다. 최근에 느껴보지 못한 기분 좋은 자극이다.
말은 생각의 창이라고 했다.
말이 많다는 것은 생각이 많다는 것이고,
말이 험하다는 것은 생각에 깊이가 없다는 뜻이다.
말이 없는 것은 말을 못 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말이 하기 싫어서인 경우도 있다.
비슷해 보여도 말을 못 하는 것과 말을 안 하는 것은 다르다는 뜻이다.
말을 못 하는 것은 생각(철학)이 논리적으로 정리가 안 되어서다.
말을 하면서 논리를 구축하는 것이 고도의 기술이기는 하지만 하다 보면 늘게 마련이다.
핵심은 자신의 논리를 뒤받침 해 주는 생각(철학)과 지식이 있느냐이다.
위 영상에 나오는 욕지거리도 저 정도로 유려하게 하려면 반복 숙달된 스킬과 경륜과 철학이 필요하다.
아무나 해서 되는 게 아니라는 뜻이다. 잘 들어 보면 논리도 있고 주장도 있다.
이선빈 배우의 연기를 보다가 문득 어떤 사람이 떠올랐다.
말을 해야할 자리에서 안(못)해서 욕먹은 사람이다.
요즘 뉴스에 많이 나와 어쩔 수 없이 자주 보게 되는데,
살면서 이렇게까지 꼴 보기 싫은 인간 참 오랜만이다.
어서 빨리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으면 좋겠다.
그 인간 얼굴은 볼 때마다 토가 나올 것 같아 불편해 미치겠다.
살다보니 별 희한한 인간이 다 미디어에 얼굴을 내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