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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벼랑끝 Feb 12. 2022

반성문

Wishes by Emi Fujita

https://youtu.be/1HM45vTrZVA?list=RD1HM45vTrZVA


내가 일하는 일터의 건물에는 로비 한가운데 화장실이 있다.

보통은 건물의 복도 끝쪽에 있게 마련인데 이 건물은 증축을 하면서 건물을 이어 

붙이는 통에 화장실이 로비 한가운데 있게 된 것이다. 


이 화장실에서 언젠가부터 뜬금없는 노랫소리가 들려온다. 

화장실 입구의 센서가 움직임을 감지하면 음악을 내보내는 것이다.

덕분에 로비를 지날 때면 간간히 노랫소리를 듣게 된다.


음악 소리가 탐탁잖아 관리소장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나 :  "저 음악 어디서 나오는 거예요?"

소장: "어디서 나오긴. 스피커에서 나오지. 뭘 그런 걸 물어? " (이걸 우문현답이라고 해야 하나..)


나 : "(헐~~) 어디 녹음된 곳이 있을 거 아니에요."

소장: "그거 내 방 컴퓨터에 연결되어 있어."

나 : "그럼 선곡을 소장님이 하시는 거예요?"

소장: "내가 그걸 언제 하고 있어, 컴퓨터가 알아서 트는 거야. 나도 어떤 음악이 나오는지 몰라."

나 : "아~~ 예~~"


나는 컬러링이나 자동차가 후진할 때 나오는 '엘리제를 위하여' 같은 음악을 극도로 싫어한다.

너무 인위적이어서 마치 자동차 경적소리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화장실 천장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도 내겐 그 소리들과 별반 다르지 않게 들린다. 

자동차에서 나오는 소리보다야 음질이 좋지만 원치 않는 시간에 원치 않는 

곳에서 나오는 그 소리가 내겐 소음처럼 느껴진다. 


로비를 지날 때 갑자기 노랫소리가 나오면 기분이 좀 그렇다.  

야간에 갑자기 울리면 오싹할 때도 있고. 


그런데 오늘 이상한 일이 생겼다.

화장실에 들어서니 예의 그 노랫소리가 흘러나왔다. 

평소처럼 "이딴 건 도대체 왜, 트는 거야?" 하며 투덜대며 손을 씻고 있는데

음악소리가 계속해서 내 귀를 간지럽혔다. 


결국, 화장실을 나서지 못하고 세면대 거울을 보면서 천장에서 나오는 소리에 

계속해서 귀를 기울였다. 스피커에서는 여자 가수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는데 뭔가를 이야기하는 듯한 그 목소리는 나를 그곳에서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이런 노래가 전에도 나왔던가?"


화장실 입구에서 우두커니 음악을 듣고 있다가 노래가 끝나갈 즈음 부랴부랴 

휴대폰을 꺼내 '음악 검색' 버튼을 눌렀다.


검색창에는 "Emi Fujita - Wishes"라는 정보가 떴다.


그날 밤 그녀의 목소리를 들으며 잠자리에 들었다. 

오랜만에 맛있고 깊은 잠을 잤다. 

그녀의 목소리는 내게 무언가를 떠나보내라고 말하는 듯했다. 


지난 몇 년간 너무 심한 자극 속에 살았다.

계속해서 쫓기며 살았고 긴장과 자기 합리화의 연속이었다.

아름다운 음악보다는 감각적인 소리가 훨씬 잘 들렸고, 

현명한 지혜보다는 도발적인 언변에 마음이 끌렸다. 


세상의 눈치를 보며 오로지 생존을 위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온몸은 경직됐고 신경은 날카롭게 곤두서 있었다. 

그렇게 살아봐야 바뀔 게 없다는 걸 알면서도 몸과 마음이 늘 따로 놀았다.


깊은 잠에서 깬 다음 날 아침, 출근 준비를 하면서 생각했다.


자극을 줄이며 사는 방법을 좀 찾아야겠다.

아름다운 목소리나 멋진 풍경을 일상에서  자   있지 않을까?

'Emi Fujita'의 목소리가 들렸던 것처럼....


출발선을 뒤로 좀 미루고 여유를 가지려고 노력해야겠다.

그리고 나 자신에게 좀 착하게 굴어야겠다. 


타인에게는 더더욱 그래야 할 것이고.....




Wishes (by Emi Fujita)


I looked in the sky and there I saw a star

shining so bright above.

I closed my eyes and wished upon a star

that I would find true love.

Someone who needed me,

someone to share my life.

For a love that would be true

I would wait forever

So no matter how long it may be I will be waiting

One star brighter than the others

Two hearts beating for each other

I believe wishes really come true


나는 하늘을 올려다보았지.

그곳에서 밝게 빛나고 있는 별을 보았어.

나는 눈을 감고 별에게 소원을 빌었네.

참된 사랑을 찾게 해 달라고….

나를 필요로 하는 누군가를.

내 인생을 함께 할 그 누군가를 찾게 해 달라고..

그 이루어질 사랑을 위해서

나는 영원히 기다릴 거야.

내가 기다리는 데 긴 시간은 중요치 않아.

다른 어떤 별보다 더 빛나는 별.

나는, 두 사람의 심장이 서로를 위해 뛸 것이라는 일이

사실이 될 것으로 믿어.


Love at first sight I knew it from the moment

when you said hello.

I hoped you felt it, too.

But we were both so shy how was I to know.

When you reached for my hand

I knew you were the one.

We laughed and talked for hours

like I'd known you forever.

Like a dream or something from a book

True love has found me

One star brighter than the others

Two hearts beating for each other

Now I see wishes really come true

You just have to dream

Nothing's as bad as it seems to be

Believe me

Someone's waiting for you to try there in the sky

One star brighter than the others

Two hearts beating for each other

You will see wishes really come true



첫눈에 반한 사랑, 난 네가 나에게 처음 인사를 했던

그 순간부터 알았어.

나는 너도 같은 느낌이길 바랬지.

그러나 우리는 서로 부끄러워했다는 걸 알았어.

네가 나에게 손을 내밀었을 때..

나는 네가 바로 그 사람임을 안 거야....

우린 오랫동안 알고 있었던 사이처럼 웃으며 얘기했지.

마치 꿈이나 소설에 나오는 것처럼,

진실한 사랑이 내게 온 거야.

다른 어떤 별보다도 밝은 하나의 별..

두 심장이 서로를 향해 뛰는 거야.

이제 난 진실로 바라던 것이 이루어졌다는 걸 알겠어.

너도 꿈을 가져야 해.

나쁜 일은 없을 거야.

나를 믿어.

누군가는 네가 노력해 주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다른 어떤 별보다도 빛나는 하나의 별.

두 심장이 서로를 향해 뛰는 거야.

네 소원들이 정말로 이루어짐을 알게 될 거야


You can't stop believing wishes do come true

You gotta believe me wishes do come true


그 꿈이 이루어질 것임을 의심치 말아..

네가 바라던 것을 내가 이루어 줄 것으로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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