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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벼랑끝 Mar 12. 2022

(편지) 글을 좀 써 보려고요..

고통을 피하는 법 = 살아가는 법 = 글 쓰기

글을 좀 써 보려고 합니다.


지난밤 있었던 일은 정치 혐오증 때문인지 생각보다 통증이 크지는 않았습니다.

고통을 외면하는 법에 익숙해진 거겠지요.


아침에 출근하면서 이런 생각을 했어요.

"압박이 더 심해지기 전에 뭔가 집중할 다른 일을 찾아야겠다. 

압박이 시작되면 감당을 못 할 수도 있겠다."


저는 이번 기회에 글을 좀 많이 쓰기로 했습니다.

한동안 계획적으로 글을 쓰지 않았는데 이제 제대로 한 번 써 볼 생각입니다.


몇 달 전에 통 크게 "40부작" 짜리를 기획한 적이 있습니다.

이제 그걸 시작할 때가 된 거 같아요.

10편 정도 초고를 끝내고 연재를 시작하려 했는데 '프롤로그' 쓰고 몇 달이

지나도 진도가 나가지 않는 거예요. 그래서 그냥 묵혀두고 있었는데 이제 그걸

다시 펼칠 시점이 된 것 같습니다.


이번엔 마감일을 정해 놓고 한 편씩 쓰는 방식으로 해볼 생각입니다.

강제로 쥐어짜지 않으니 뭐가 나오질 않는 것 같아요.

일단 작심의 뜻으로 '프롤로그'는 게시를 했습니다.


전에 어떤 친구가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100명도 안 읽는 그런 글 쓰고 있으면 재밌냐?"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으려고 한동안 이런저런 생각을 했었는데

시원한 대답을 얻지는 못했습니다. 솔직히 매번  답이 바뀌어요.

그래도 고심을 하다 보니 제 나름의 답을 기는 했습니다.


예전에 '47부작'으로 글을 쓴 적이 있어요.

글을 쓸 당시는 47편 까지 쓸 거라 상상도 못 했는데 어찌어찌하다 보니 그걸 완성했습니다.

글의 수준이야 어떻든 제게 정성껏 쓴 소중한 글입니다.

정성껏  글을 써 놓으니 세월이 흘렀어도 그 글을 보 당시가 떠오릅니다.

사진처럼 명확하게  그때  일이 기억나는 게 신기해요.


"아하~ 내가 그때 그곳에서 이런 생각을 하며 존재하고 있었구나." 생각을 하게 돼요.

그리고 이게 글을 쓰는 이유가 될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고요.


앞으로 7개월 정도 매우 안정되고 변화 없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뒤집어 이야기하면 7개월쯤 후에 삶이 또 한 번 소용돌이 속에 빠질 수 있다는 뜻이지요.


그래서 안정되고 정해진 시간을 살아야 하는 이 기간 동안 뭘 할까 생각해 봤습니다.

7개월 후 또다시 전쟁터 같은 삶으로 돌아간다면  지금 뭘 해야 할까?

결론은 "뭔가 지금을 돌아볼 수 있는 것을 만들어

 놓아야겠다."였습니다.

이건 제가 지금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일 수 있겠다 싶거든요.

어쨌든 남은 기간 동안 최대한 많은 글을 써 볼 생각입니다.


봄의 시작점에서 이런 기특을 생각을 하게 되어 다행입니다.

가을쯤에는 아픔이 좀 치유됐를 바랍니다.


이 글 지우는 일 없도록 열심히 해 볼게요.



2022.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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