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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벼랑끝 Apr 29. 2022

잊을 수 없는 장면들...

"말할 수 없는 비밀. 2007" and "그것만이 내 세상. 2018"

피아노가 멋지게 나오는 영화들이 있다.


영화 "샤인(Shine.1996)"에서 입에 담배를 물고 선술집에서 '왕벌의 비행'을 연주하는 장면이라든가,

"사랑의 행로(The Fabulous Baker Boys1989) "에서 새빨간 드레스의 뇌쇄적인 모습으로 피아노

위에서 노래 부르는 미셸 파이퍼 장면, (이 영화는 최악의 '한국어 변형 제목'의 영화로 불린다.) 


"프리티 우먼(Pretty Woman.1990)"에서의 리처드 기어와 줄리아 로버츠의 피아노 장면,

"피아니스트의 전설(The Legend Of 1900. 1998)"에서 속주로 달궈진 피아노 줄에 담뱃불 붙이는 장면,

"그린 북(Green Book, 2018)"의 멋진 닥터 셜리의 연주 장면,

"말할 수 없는 비밀(不能說的秘密, Secret, 2007)"의 피아노 배틀 장면 등


나는 영화 속의 피아노 장면들 중 '말할 수 없는 비밀'이라는 대만 영화에 나오는 연탄(聯彈)

부분을 제일 좋아한다. 어쩜 그렇게 귀여운지, 젊은 피의 앙증맞음에 소름이 돋는다.


※연탄(聯彈) : 한 대의 피아노를 두 사람 이상이 동시에 연주하는 것을 말함.
2대의 피아노로 연주하는 것은 연탄이 아닌 '피아노 2중주'라고 부른다.


https://youtu.be/Rb7VfCjS5ho

말할 수 없는 비밀. 2007,  湘倫小雨四手聯彈(상륜 소우 사수 연탄)


그런데 지난 주말 그것에 버금가는 멋진 피아노 연주 장면이 내 마음속에 들어왔다. 

그것도 무려 한국 영화에서... 


내가 감동에 빠진 장면은  "그것만이 내 세상(Keys to the Heart, 2017)"의 연탄(聯彈) 장면이다.

실제로 이 연주가 가능한지 배우들이 직접 했는지 어떤지 모르지만 이런 멋진 장면을 볼 때면 나는

희열을 느낀다. 영화 속에서 평생 잊지 못하는 장면을 만날 때의 기쁨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가끔 영화나 드라마 같은 대중예술을 폄하하는 사람들을 본다. 

한 사람이 가슴속에 영원히 남는 장면을 선사하는 것이라면, 

그것이 무엇이든 훌륭한 예술품이 아닐까.


내게 이런 감동을 전해준  스텝과 감독 그리고 배우들에게 감사한다.

예술의 아름다움이 영원하길....


https://youtu.be/A30AGNWuujQ

그것만이 내 세상. 2018, 헝가리 무곡 5번

(이병헌의 추임새는 덤..... 천재를 바라보는 기쁨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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