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할 수 있는 사람
To. 000에게...
저는 '교양인'은 '틀'이 갖추어진 사람 같아요.
'생각의 틀', '행동의 틀' 뭐 이런 거요.
이런 것이 갖추어지면 누구와 이야기해도 대화가 가능하죠.
상대가 누구든 상관이 없어요.
그래서 교양인은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을 일컫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그때 보이는 태도에 따라 품격도 결정지어지는 것 같고요.
'무학의 통찰'이라는 명언(?)이 있잖아요.
'틀'이 있으면 이게 가능한 거 같거든요.
내가 지향하는 '틀'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궁금증이 생기고
이건 질문으로 연결되겠죠. 그럼 상대방이 대답을 할 것이고
그렇게 대화가 시작되는 거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모르는 걸 아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갑자기 희랍의 어떤 철학자가 막 떠오르네... ㅋㅋㅋ)
살아보니 '아는 척' 하는 사람은 많은데,
모르는 걸 질문하는 사람은 많지 않더라고요.
생각의 틀이 없는 사람은 대화의 소재가 늘 똑같죠.
먹는 이야기, 자는 이야기, 남 비방하는 이야기 같은 거요.
자기들 세상에서만 사니까 궁금한 게 없고 같은 방향을 보고
있으니 질문할 일도 없죠.
이상한 사진을 찍고도 이상한지도 모르고,
수백 명이 죽고 다쳐도 그게 뭐가 잘못됐는지도 모르고....
이런 식으로 교양 없음이 점점 더 심해지다가 결국 괴물이 되지 싶습니다.
한강 시민공원 뛰어다니던 '괴물' 있잖아요.
애고 어른이고 다 잡아먹다가 '배두나' 한테 불화살 맞고 죽는 괴물.....
괴물의 탄생은 '교양 없음'에서 나온다는 이상한 결론.... ㅋㅋㅋ
2022. 8.13. 제주 연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