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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벼랑끝 May 03. 2023

비 겁나 많이 옴...

이러다 큰 일 나겠다

비가 겁나 많이 온다...

내 방 문을 열면 이런 마당이 보인다.

이 집에는 정원 하나를 다섯 가족이 공유하며 산다. 


우리 집은 다국적 캠프 같은 느낌이다.

마당 건너 이층 집에는 러시아 할아버지(?)가 사는데 나이를 모르겠다.

서양 사람들은 일정 나이가 넘어가면 전부 할아버지처럼 보인다.

무척 예쁜 현지인 부인(?)과 함께 사는데 보기가 너무 좋다. 


오른쪽 보이는 집에는 집주인어른이 산다. 72세 노부부다.

사진에는 잘 안 보이지만 그 옆 단층집에는 미국 할아버지가 산다.

이 양반은 나만 보면 엄지를 치켜세우는데 이유는 모르겠지만 인상이 무척 좋은 할아버지다. 


"Hey, boy!!! , 엄지 척!!"

이렇게 매일 똑같은 인사를 한다.

내가 'Boy'라고 불릴 나이는 아닌 거 같은데 만날 그렇게 부른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니 옆 방 사는 집주인 장남이 아이를 데리고 나와 마당에서 물놀이를 한다.

이 녀석은 세 살인데 생떼(?)가 장난이 아니다.


처음 내가 이사 왔을 때 내 방이 원래 자기가 엄마 아빠와 쓰던 방이라서

내가 자기 방에 침입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수시로 내방 앞에서 나를 빤히 쳐다보거나 가끔 들어와서 내 방에서 놀기도 했다.

엄마한테 크게 혼난 후 지금은 안 그런다.


내 방 앞에는 빗물 저장 통이 있다.

이 물로 주인장 어른이 정원을 가꾸고 집 청소도 한다.

근데 이 통이 5분도 안 지나 가득 차서 넘치고 있다.

이 상태가 계속되면 정말 큰일 나지 않을까 걱정이.... ㅠㅠ


태풍이 아닌 상태에서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 건 보홀에 와서 처음인 듯하다.

일이 없어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


어제 처음으로 알로나 비치 해난 리조트에서 맘 편하게 오랫동안 놀았다.

너무 재밌게 놀아서 오늘도 가려했는데 비 때문에 좀 어렵지 않을까 싶다.

오후에는 또 어떠려나.... 


이 글을 다 쓸 동안도 비가 안 그친다.

이러다 정말 큰일 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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