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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벼랑끝 May 04. 2021

글 써서 돈 버는 일은 포기한다.

50일간의 브런치 포스팅

“글 써서 돈 버는 일은 포기한다.

그냥 쓰고 싶은 거 쓰기로 한다.

이렇게 가다 보면 세월이 흐른 후

내 삶의 기록 하나쯤은 남지 않겠는가."


그동안 관리하지 않던 블로그의 프로필을 이렇게 바꿨다. 

브런치에 글 쓸 생각을 하면서 블로그를 자료 창고로 사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빈 집처럼 방치되어 있었기에 손 보고 자시고 할 

것도 없지만 쌓인 먼지를 털어낸다는 기분으로 전체적으로 디자인을 

손 보고 메뉴도 바꿨다. 


올해는 비교적 일이 잘 풀리는 편이니 무리인 줄 알면서도 50일간의 

브런치 연속 포스팅이라는 계획을 세웠다. 매번 새 글을 써서 올리는 

건 힘들지라도 써놓은 글을 손 봐서 중간중간 같이 올리면 50일 50건 

포스팅은 어렵지 않을 것 같다. 


50일이 먼 시간 같지만 매월 돌아오는 카드 결제일을 생각하면 별로 

긴 시간도 아니다. 6월 말쯤에 50번째 글을 올릴 수 있다면 혼자 자축 

파티를 열 생각이다.


내가 이런 무리한 포스팅 계획을 세운 것은 "Leeha 작가"의 브런치 관련 

글을 읽고 나서다. 나는 브런치 작가가 된 후 글을 별로 올리지 않았다. 

익숙지 않은 게시판 시스템도 불편했고 어떤 주제의 글을 쓸지도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Leeha 작가"의 일 년간 브런치 활동에 대한 

글을 읽고 적잖은 감동을 받았다. 뭔가 얄팍한 마음으로 '브런치'를 이용하려 

했던 내가 너무 부끄러웠다.


"브런치를 접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던 중에 "Leeha 작가"의 글과 비슷한 

내용의 '신사임당'이라는 유튜버의 영상을 보게 됐다. 자본주의 세상에서 많은 

사람들이 겪는 고민에 대해서 그는 "Leeha 작가"와 비슷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었다. 


문제의 본질을 바라보는 관점이 비슷하니 해결책을  찾는 방법도 비슷했다. 

유튜버(신사임당)의 영상의 내용을 요약해 보면 이렇다.


“현실이 힘들 때 벗어나는 방법은....

지금 내 위치를 확인하고, 목표를 설정해서 그 방향으로 한 걸음을 떼는 것이다.

이걸 반복하면 된다. 

이게 현재 위치에서 목표를 향해 조금이라도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이다.

어느 방향으로든 한 걸음씩 옮겨 가는 것이 중요하다. 

세상은 경쟁이 아니다. 경쟁은 탑티어(최고)들이나 하는 거다. 

평범한 사람은 각자의 목표를 가지고 자기 페이스대로 그 방향으로 가면 된다. 

힘들 땐 조금씩 쉬면서 천천히 걸어가면 된다.

사실 이 방법 외에 목표를 위해 다가가는 다른 방법없다.”     


“세상은 경쟁이 아니다.”라는 말이 참으로 가슴에 와닿았다.

인간이 목표를 가지고 걸어갈 수 있다는 것은 멋진 일이다.

그러니 자기가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목표를 찾기만 해도 분명히 

보람된 삶을 살 가능성은 높아진다.      


"유튜버 신사임당"의 영상을 본 후 "Leeha 작가"를 흉내 내서 50일간의 

'브런치' 포스팅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50번의 포스팅은 미래를 위해서

한 걸음을 내딛는다는 나와의 약속이다. 만약, 성공한다면 50일 후에 나는 

그것을 발판으로  또 다른 한 걸음을 내딛을 수 있을 것이다.


"통찰(洞察) : 

예리한 관찰력으로 사물을 꿰뚫어 봄.

흔히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고 말하는데,

맞는 말이지만 방향보다 더 중요한 것은 ‘통찰’이다.     

‘통찰’을 못하면 방향을 상실한다.

그래서 지금은 방향보다 ‘통찰’ 해야 한다.

‘통찰’하고 방향을 잡으면 속도는 얼마든지 낼 수 있다."


<최윤식- 대담한 미래 2.. 중 발췌>     


십여 년 전 처음 외국 생활을 시작할 때 책상 앞에 붙여 놓았던 글이다. 

"Leeha 작가"와 "유튜버 신사임당"에게서 통찰의 힘을 느낀다.

결과가 어떻게 되든 일단 한 걸음을 뗄 수 있게 도와준 이들에게 감사한다.


내게는 남은 시간이 충분하다.

이것은 불행할 시간도 많지만 행복할 시간도 많다는 뜻이다.


걸어가는 중에 작게라도 행복이 느껴지면 “행복하다”라고 외치며 열심히

기록할 생각이다. 그래야 세월이 흐른 후 내게도 행복한 날이 있었다는 걸 

잊지 않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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