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싫어지는 이유

by 벼랑끝

[사람이 싫어지는 이유]


"이재명 지사"를 좋아한다. 꽤 오랫동안 좋아했고 지금도 변함없다.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시기에 그를 좋아하기 시작했을 것이다.

물론 싫어하는 사람들이 생겨난 것도 비슷한 시기일 것이다.


'이재명'지사를 싫어하는 사람들로 대변되는 '똥파리'라는 것이 생겨나는

걸 보면서 사람들이 참 부지런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먹고사는 게 힘들지 않은 사람들이 세상에는 많구나.

남 싫어하는 일에 정력을 쏟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다니."라는

생각을 하면서 누군가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일이 다른 이에게는

단점으로 보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었다.


놀라운 것은 '똥파리'들이 그렇게 악다구니 썼음에도 불구하고 '이재명'이라는

사람은 2018년에 '경기도지사'에 버젓이 당선이 됐다. 더 놀라운 것은 당선 당시는

지자체 장으로의 평가가 꼴찌였는데, 3년이 지난 지금 그는 지자체장 평가 1위를 1년이

넘게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또한 당당히 여당의 대통령 후보 제1주자가 됐다.


그의 지나온 길이 평탄해 보이지는 않는다.

'똥파리'들이 제기했던 많은 의혹들을 법원까지 끌고 가야 했고,

바지까지 내려 자신의 결백을 증명해야 했다.

그렇게 깡그리 의혹들을 없앴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그를 싫어한다.

솔직히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는 사람들이 왜 그를 이렇게나 싫어하는지 이유를 몰랐었다.


듣기로는 지난 대통령 후보 경선이 문제였다고 한다.

당시 경선에서 경쟁자들과 함께 '문재인 후보'를 물고, 뜯고, 할퀴고 하면서 경선을

치렀는데 이때 생긴 앙금이 계속 남아서 그의 발목을 잡는다는 것이다.


선거에서는 누구도 "상대방이 나보다 나은 사람이요."라고 캠페인을 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경선 과정에서 나왔던 말들이 유독 '이재명'지사에게는 큰 독이 되어 돌아온 듯하다.


내가 신기하게 여기는 것은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들 중에도

'이재명 지사'를 싫어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그들은 일단 ‘인간 이재명’을 싫어한다.

기본적으로 그의 학벌이나 순탄치 못한 가정사를 들먹이며 싫어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가짜 뉴스에 메몰 되어 진실에 관심이 없이 싫어하는 사람도 많은 듯하다.

사람이 한 번 싫어지면 다시 좋아지기는 정말 어렵다.


나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지사' 모두를 좋아한다. 그래서인지 지난달까지도

'똥파리'들과 그들의 추종자들이 '이재명 지사'를 싫어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었다.

우연히 똥파리들의 주장을 들을 때면 이성을 상실한 사람들처럼 보인다.

"사람을 저렇게까지 증오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요 며칠 일련의 사태를 겪으면서 '똥파리'들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그들을 이해하게 된 것은 2021년 4월 있었던 서울과 부산의 보궐선거

직후 일어난 사건을 보고 나서다.


선거에 패배한 여당에서는 초선 5인이 뭉쳐서 '사과문'이라는 것을 발표했다.

나는 이 발표를 보면서 '똥파리'가 어떻게 생겨나는지 비로소 알 수 있었다.


여당 초선 5인의 '사과문'과 '똥파리'의 연관 관계를 설명하기 위해선

2020년 4월의 21대 총선 때 내게 있었던 일을 설명해야 한다.


당시 나는 외국에서 '락다운'에 잡혀 있어서 투표에 참여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인터넷으로라도 작은 힘을 보태고 싶었다.


그때 내가 직접 나서서 지지한 후보는 강서에서 경선으로 "금태섭"을 몰아낸

"강 모" 의원과 "오 씨" 성을 쓰는 소방관 출신의 의원이었다.

내가 이들을 지지한 데는 별다른 이유가 없었다. 우습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굳이 이유를 말하자면 이들이 미남 미녀였기 때문이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둘은 정말 잘 생겼다.


국회의원 선거는 어차피 정당을 지지하는 것이니 공천을 받았다면 누구를

지지해도 똑같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니 기왕이면 사진빨 좋고, 말 잘하고,

인물 훤 한 사람이 국회의원을 하는 게 좋다는 저렴한 생각을 하고 이들을

선택한 것이다.


그런데 나의 이런 생각이 얼마나 안일하고 멍청한 것이었는지 이들이 국회의원이

되고 난 후에 하는 짓을 보고야 알게 됐다. 1년이 넘는 국회의원 기간 동안 중요한

이슈에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다가 보궐선거 패배 후 갑자기 나타나서 어려움에

처한 동지의 등에 칼을 꽂은 것이다.


처음에는 내가 뭔가를 잘못 봤다고 생각했다. 그들의 행동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한 명은 레디컬 페미니스트를 옹호하는 정책을 내면서 박원순 시장의 등에 칼을

꽂았고(보궐 선거 좀 전이었다.), 다른 또 한 명은 조국 전 법무장관을 소환해서

난도질하는데 앞장을 섰다. 누명으로 멸문지화(滅門之禍)를 당한 사람 등에

칼을 꽂는 건 적에게도 해서는 안 되는 짓이다.


권력 앞에 나대면서 만용을 부리는 정치인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염치를 가지고 옳은 일에 당당히 나서는 젊은 정치인이 보고 싶었다.

나는 그들이 그러리라 믿고 지지를 보냈었다.


그런데 정치를 한다는 사람이 어떻게 이 따위 행동을 하는가?

어떻게 '의(義)'를 저버리고 '불의(不義)를 따르는 가?

어떻게 자신의 무지를 그렇게 당당하게 내세울 수 있는가?


여당 초선 5인의 발표가 있던 날 내가 느낀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다.

게시물까지 만들며 지지했던 '오 씨'에게 받은 실망감은 표현도 못 하겠다.


혹, 자(者)들은 “아직 어려서 그러네”, “초선이라 정치 경험이 일천해서 그러네”

변호를 한다. 그런데 내게 그의 행동은 어떤 말로도 용납이 되지 않는다.

어리고 경험이 부족해도 옳고 그름은 판단할 수 있다.

내 눈에는 어리석고 이기적이고 무식한 놈으로 보인다.


보궐선거가 끝난 후 한동안 열이 받아서 일상생활이 안 될 정도였다.

그러다 문득 "똥파리"의 탄생 설화가 떠오르며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


내가 '오 씨'나 '강 모'에 대해 증오하는 것과 ‘똥파리’들이 ‘이재명 지사’를

물고 늘어지는 것이 무엇이 다른가?


"오 씨"나 "강 모"의 입장에서 보면 나 역시 그들에게는 한 마리 "똥파리"가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자 마음이 숙연해지면서 혼란이 찾아왔다.

"난 '똥파리'가 아니야!"라고 외치고 싶었지만 이미 난 똥파리가 되어 있었다.


"나는 과연 '똥파리'와 무엇이 다른가? "

고민을 아무리 해 보아도 나 자신을 합리화할 답을 얻는 건 쉽지가 않았다.

꽤 오랫동안 생각한 끝에 나는 이런 결론을 내렸다.


나는 분명한 이유를 가지고 그들을 싫어한다.

내가 그들이 싫은 것은 그들의 행동이 정의롭지 못해서이다.


'이재명 지사'가 지난 경선 때 똑같은 과오를 범했다면 '똥파리'의 탄생은

이해되는 측면이 분명히 있다. 그도 정치인이니 권력에 눈이 멀어 그런 실수를

했을 수도 있다. 그래서 경험이 중요하다.


문제는 '실수'가 있고 난 이후의 행동이다.

핵심은 '실수'가 아니라 '사과'와 '반성' 그리고 뼈를 깎는 '자성(自省)'이다.


나는 '이재명 지사'가 경선 때의 과오를 반성했다고 생각한다.

그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여러 번 당시의 행동을 진지하게 사과했다.

그리고 '경기지사'가 된 후 단 한 번도 '문재인 대통령'을 음해하는 일을 하지 않았다.

따라서 나는 그가 진심 어린 사과와 반성을 했다고 믿는다.


힘든 상황에서도 '경기도지사' 직을 성실히 수행해서 도민들의 생활에

안정감을 주었고,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작게나마 희망을 선사했다.

그는 정치권의 훌륭한 재목이 분명하다. 그러므로 나는 계속 그를 지지할 것이다.


내가 이런 변명 같은 결론을 내리면 이런 질문이 성립한다.

"네가 욕하는 의원들도 사과하고 반성하면 다시 지지를 할 거냐?"


당연하다. 그들이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사과와 반성을 하고,

최선을 다해서 나랏일에 힘쓰고, 자신의 희생을 두려워하지 않고

정의(正義)와 의리(義理)를 지키는 행동을 한다면 나는 다시 그들을

열렬히 지지할 것이다. 하지만 진지한 자성(自省) 없이 자신의 행동을

뭉개고 넘어간다면 그들에게 더 이상의 지지는 없다.


나의 하찮은 지지가 뭐 그리 중요할 까만은 그들은 자신들을 싫어하는

미미하지만 강력한 '똥파리' 한 마리가 생겼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다음 선거가 임박해지면 눈물을 뚝뚝 흘리며 일가친척에 이웃들까지

다 끌고 나와 또다시 "한 표 줍쇼"를 시전 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그런 모습을 보게 된다면 나는 정말 깊은 정치 혐오에 빠지게 될 것이다.


배신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인간이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나오는 정당에게

더 이상의 미래는 없다. 그러므로 이런 이들이 다시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나온다면 나는 그 정당을 지지할 수 없다.

그런 일이 생기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나는 "정치인은 '정의(正義)'로워야 한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정의롭지 않은 자(者)가 정치를 하면 무고한 사람을 죽이고 나라를 팔아먹는다.


[안중근 의사 作, 견리사의 견위수명(見利思義 見危授命)]


"견리사의 견위수명(見利思義 見危授命)"

사사로운 이득을 보면 정의로운지 생각하고, 나라가 위기에 빠지면 목숨을 바친다.


정치인들아!

적어도 이 정도 배짱은 가지고 정치해야 하지 않겠나,

'안중근 의사'는 29세에 이 글을 쓰고 이대로 행했다.


자고로 나라 일을 하겠다면 목숨 정도는 내놓고 시작해야 하지 않겠는가?

사리사욕이나 채우는 관심종자들이 나랏일 한다고 나서는 꼴을 보니 구역질이 난다.


안중근 의사가 손가락 잘라가며 쓴 이 글이 무슨 뜻인지 가슴에 좀 새겨라,

이 정치꾼 놈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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