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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orriet Jul 04. 2018

[0704] 살자 by 김지하

시 필사 34일

글씨가 날아다닌다.

소음 속에 떠오르는

먼지 낀

참나무 한 그루


검은 등걸 속

고요하고

먼 강물을 이끈다

새싹 튼다


내 몸속에

하루 종일

해와 달이 돌고


너와 나

헤어진 거리

어두운 뒷골목에도

술잔 속에

푸른 별 뜬다


오너라

그리운 사람아

오늘 여기

상처받은 채 상처받은 채

우주를

살자



살자, 김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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