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에 남아있는 말
나는 ________에 충분히 _______ 존재야.
1. 사람들과 동그랗게 모여 앉는다.
2. 위 문장을 각자 채워 적는다.
(예시-나는 항상 배우기 때문에 충분히 성장할 수 있는 존재야, 나는 새로운 도전을 하기에 충분히 준비된 존재야. 등)
3. 한 명씩 자신의 문장을 소리 내어 말하면, 사람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와 엄청난 호응을 해준다.
내가 좋아하는 단체가 청소년 대상 프로젝트에서 한 활동의 일부이다. 교육 프로그램 테마는 모두가 세상에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사회 문제를 발견하기 위한 핵심으로 "공감"하기를 말한다. 나는 여름 캠프에서 운영 팀으로, 최근 겨울 워크숍에서 퍼실리테이터로 일했다. 특히 1박 2일간의 스탶 OT, 2박 3일간의 청소년 캠프는 자존감 향상 캠프 느낌이었다. 단체가 추구하는 비젼의 영향인지, 따뜻한 사람들만 모여있었기 때문이다. 항상 서로를 존중하는 분위기에서 힘을 얻었다. 우리는 이미 충분한 존재라는 말이 마음에 남아있다. (이 문장은 일상에서도 굉장히 많이 쓰였다. 예를 들면, 워크샵이 끝나고 '우리는 내일 늦게 출근하기에 충분한 존재야.'라고 인턴이 어필하자 모두 공감해서 다음 날 오후 출근이바로 정해졌다. 나는 저녁을 두 번 먹기에 충분한 존재야 등.. 다양하게 응용 가능)
캠프에서 1백여 명의 초,중,고등학생들은 주변의 사회 문제를 정의하고(5Whys로 고민), 1분 피칭 후 팀을 만들어 밤새 해커톤으로 활동을 계획했다. 아이디어 단계에서 끝나는 아이디어를 너무도 많이 봐왔기에, 이게 무슨 의미가 있나 하고 내심 회의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다. 사회 문제 해결에 관심을 갖게 하는 데에만 의의를 두었다.
하지만 이번 겨울 워크샵에서 아이들을 다시 만나고 생각이 바뀌었다. 여름 캠프에 참여한 이후 5개월 동안 무언가를 만들겠다고 꼬물꼬물 움직인 것이다. 고등학교에서 공정무역 카페를 운영하기도(참여하면 음료 쿠폰을 주는 공정 무역 알리기 게임까지), 마을 면장님을 찾거나 아파트 주민 회의에 참여해서 건의하기도, 뜻이 맞는 친구들을 모아 프로젝트 배지를 제작하기도 한 이야기들을 들었다. 아이들을 위해 고민하는 직원들의 말 또한 너무 멋졌다. 'TED 강의처럼 무대를 만들어주면 아이들이 발표할 때 더 자부심을 느끼지 않을까요?'
나의 적은 경험으로 이렇게 큰 잠재력을 함부로 판단했다니 부끄러웠다. 나부터 나 자신을 안 좋게 평가하니 움츠러들고, 심지어 다른 사람들까지 삐뚤게 바라보지 않았나 싶다. 나는 지금 있는 그대로도 충분하다. 여기서부터 조금씩 나아가야겠다.
[사람책 시간 @겨울 워크샵]
고등학생의 질문
: 저는 아직 프로젝트를 실행하지 못 했어요. 활동을 시작하는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나요?
고등학생의 답변
: 활동을 하다보면 생각한 것하고 상황이 많이 달라요. 교내 카페에서 핫쵸코를 준비했는데 학생들한테 2천원이 비싸다고해서 가격을 내리기도 했고요. 오븐이 없어서 머랭 쿠키를 프라이팬에 구워서 팔있어요. 열심히 안 하는 팀원이 있어서, 열심히 하는 팀원이 더 열심히 하기로 했어요. 어떤 안 좋은 과정이 있더라도 실망하거나 실패라고 생각하지 말고요. 무엇이든 시도한 것을 칭찬했으면 해요. 이렇게 우리가 해봤다는 것 자체가 소중하다, 하고요.
우리는 이미 충분한 존재야.
RSA, Brene Brown의 공감에 대한 영상. https://youtu.be/W9YSNpkPJI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