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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대표 Dec 10. 2024

2-1. 트라우마와 감정, 마주하는 법

마음의 문을 여는 글쓰기의 첫걸음

우리의 마음속에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상처들이 숨어 있어요. 특히 트라우마는 복잡하고 무거워서 쉽게 마주하기 어렵죠. 하지만 피하고 억누르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트라우마는 마음속 어딘가에서 여전히 힘을 발휘하며 우리의 일상에 영향을 미치거든요.

글쓰기는 그런 얽히고설킨 감정을 안전하게 탐색하고 풀어내는 도구가 될 수 있어요. 이것은 단순히 아픈 기억을 떠올리는 일이 아니라, 그 기억을 하나의 이야기로 정리해 나가는 과정이에요. 이 과정에서 우리는 조금씩 고통을 덜어내고 스스로를 치유할 수 있는 힘을 찾게 됩니다.


트라우마를 글로 풀어낸다는 것

트라우마와 감정은 본질적으로 혼란스럽고 설명하기 어려워요. 하지만 글쓰기를 통해 우리는 그 혼란을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 수 있습니다.


1. 이야기로 만들어 더 이상 막연하지 않게 하기

  글은 우리의 감정과 경험을 구체화해 줍니다. 구체적으로 적으면 우리는 그것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돼요.  

  - 예시 : "어릴 적 혼자 남겨졌던 순간을 적으면서, 내가 왜 지금 혼자 있는 걸 두려워하는지 깨달았어요."


2. 안전한 공간 제공하기 

  글쓰기는 종이 위에서만 이루어져요. 누구의 평가도 없고, 오직 나만의 공간에서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습니다.  

  - 예시 :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내 고민을 글로 적으니, 마치 비밀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느낌이었어요."


3. 감정과 삶에 대한 통제감 되찾기

  트라우마는 우리를 무기력하게 만들지만, 글을 적는 과정은 내 삶을 내가 다시 통제할 수 있다는 느낌을 줍니다.  

  - 예시 : "글을 쓰며 내가 상황을 주도적으로 정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예전에는 상상도 못 했던 일이었죠."


트라우마 글쓰기를 시작하는 방법

트라우마와 감정을 글로 적는 것은 세심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아래 단계를 따라가며 천천히 시작해 보세요.


1. 작은 감정부터 시작하기

   트라우마의 가장 강렬한 순간이 아니라, 작은 감정부터 접근해 보세요.  

   - 예시 : "그날 아침, 나는 이상하게 긴장이 풀리지 않았어요. 손끝이 떨리고 마음이 복잡했죠."


2. 구체적인 장면 묘사하기

   트라우마가 발생한 순간을 전체적으로 적기보다는, 특정 장면에 집중해 보세요.  

   - 예시 : "나는 어두운 방 안에서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어요. 바람 소리가 들렸지만, 내 마음은 고요하지 않았어요."


3. 감정에 이름 붙이기

   느꼈던 감정을 단어로 표현하며 그 감정을 명확히 해보세요.  

   - 예시 : "두려움, 혼란, 외로움."


4. 지금의 내가 과거의 나에게 말 걸기

   현재의 내가 과거의 나에게 위로와 격려를 건네보세요.  

   - 예시 : "그때의 너는 정말 힘들었을 거야. 하지만 잘 버텨줬어. 지금의 내가 너를 더 안전하게 지켜줄게."


트라우마와 감정을 글로 정리하기

다음 단계를 따라가며 글쓰기를 시도해 보세요.


1. 떠오르는 장면 묘사하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짧은 문장으로 적어보세요.  

   - 예시 : "나는 그날 혼자 버스에 타고 있었어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마음은 소리를 지르고 있었죠."


2. 그 순간의 감정 적기  

   그 순간 느꼈던 감정을 나열하며 하나씩 떠올려보세요.  

   - 예시 : "슬픔, 분노, 외로움, 두려움."


3. 지금 나에게 미친 영향 적기 

   그때의 감정이 지금 당신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적어보세요.  

   - 예시 : "혼자 있을 때면 그날의 두려움이 다시 떠올라요.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마다 내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껴지곤 해요."


4. 과거의 나에게 편지 쓰기

   그때의 나에게 위로와 응원의 말을 적어보세요.  

   - 예시 : "그때의 너는 정말 외로웠지만, 지금의 나는 너를 안아주고 싶어. 네가 잘 버텨준 덕분에 우리는 지금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


글쓰기의 효과 : 감정의 해방과 치유

글쓰기를 통해 당신은 감정이 조금씩 가벼워지고, 숨겨져 있던 이야기들이 풀려나는 것을 느낄 거예요.


1. 감정 정리

  혼란스럽던 감정들이 글을 통해 명확해져요.  

  - 예시 : "적으면서 내가 느꼈던 감정들을 더 분명히 이해할 수 있었어요."


2. 자기 이해

  내가 왜 이런 감정을 느꼈는지, 그것이 내 삶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이해하게 돼요.  

  - 예시 : "내 불안감이 어릴 적 경험에서 왔다는 걸 알고 나니, 더 이상 나를 탓하지 않게 됐어요."


3. 치유의 시작

  트라우마를 억누르지 않고 글로 표현하면서 치유가 시작됩니다.  

  - 예시 : "처음엔 무서웠지만, 글을 쓰고 나니 조금 후련했어요. 이걸 계속하면 정말 나아질 것 같아요."


작은 시작, 큰 변화

트라우마와 감정을 글로 적는 것은 쉽지 않을 수 있어요. 하지만 지금 이 순간 글을 쓰기로 결심했다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이미 중요한 한 걸음을 내디뎠습니다. 지금 떠오르는 단어, 장면, 감정을 적어보세요. 그것이 당신의 치유 여정을 시작하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나는 나를 치유할 수 있다.”  

이 믿음으로 당신의 이야기를 시작해 보세요.


#치유의글쓰기 #자기발견 #나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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