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켓 그녀의 아들

퇴근해서 두 아이 들을 픽업 후 집으로 왔다. 머리카락이 길어서 혼자 목욕을 못하는 둘째 딸아이를 목욕시켰다. 그리고, 딸아이의 머리카락을 말려줬다. 개수대에는 산더미처럼 쌓인 그릇들이 나를 기다렸다. 고무장갑을 끼고 정신없이 설거지를 마무리했다. 아이들 우유를 주고 나니 우유가 똑 떨어졌다. 남편은 내일 아침 우유를 찾을 것이다. 롱패딩을 꺼내 입고, 집 근처 슈퍼로 향했다.


이 동네 살면서 제일 자주 가는 곳은 00 슈퍼마켓이다. 2년 동안 일주일에 3-4번은 오다 보니 매장 여자직원이랑도 친해졌다. 우리 집 어린두아이들을 이뻐해 줬다. 손재주가 좋아서 어느 날은 동전지갑을 만들어서 선물도 받았다. 둘째 딸아이가 내년에 입학하니 입학 전까지 예쁘게 가방을 만들어서 선물도 해준다며 미소가 예쁜 그녀다. 40대 후반의 그녀는 날씬하고 키는 168cm 즈음, 눈이 크고, 늘 밝은 미소에 친절하다. 그래서 그녀가 근무할 때만 가서 물건도 구매한다. 가끔씩 살아가는 이야기 등 등을 공유한다. 출입문에 들어가니 그녀가 보였다. 반가운 마음에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얼마나 울었는지 눈이 퉁퉁부어있었다.


"아니, 어제 왔더니 안 계시더라고요? 쉬는 날 아닌데, 무슨 일 있어요?"

"음.. 집에 일이 있어서요."

"아. 그렇구나."

"아들이 수술을 했어요. "

내가 몇 번 본 그녀의 아들은 20대 중반의 키도 180cm가 넘어서 체격도 좋은 청년이다. 갑자기 걱정이 되었다.

"아니.. 아들은 키도 크고 건강해 보였는데..."

"속으로 곪은 것 같아요.."

"에궁. 빨리 회복될 거예요. 날이 추우니 조심해서 퇴근해요 "

"고마워요."


그녀의 눈시울이 더 붉어지는 것 같아서 우유만 빨리 구매해서 집으로 돌아왔다. 남편과 이혼하고 혼자서 외아들을 키우는 그녀에게 아들은 전부일 것이다. 세상의 전부인 아들이 아프니 그녀의 마음은 찢어질 것이다. 아이들을 키우는 입장에서 마음이 저릿저릿하다. 이 세상에 아픈 사람 없이 모두가 건강하길 기도한다.

건강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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