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 중 택시기사님과 수다 떨기

어제는 성탄절이었다. 남편은 공휴일이지만 일 때문에 쉴 수가 없었다. 그래서 두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었다. 일곱 살 딸아이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이클립스 티니핑'을 사달라고 졸랐다. 늦은 아침을 먹고, 설거지를 마무리 후 나갈 준비를 했다. 딸아이는 마음이 들뜨고 신났다. 현관문을 여러 번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했다.

e마트로 가려면 어떻게 가야 하는지? 빠른 검색을 했다. 남편이 있었다면 편한 게 갈 수 있었지만, 남편의 부재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려고 마음을 먹었다. 검색을 하니 2번 버스를 타는 것이 제일 빨랐다. 먼저 첫 번째 버스를 타고 목적지로 이동했다. 버스에 내려서 신호등을 건넜다. 두 번째의 버스정거장에서 확인을 해보니 24분, 27분, 30분을 기다려했었다. 추운데 아이들과 함께 기다릴 수가 없었다. 마침 택시에서 내리는 사람이 보였다. 아이들과 달려가서 택시를 잡았다. 휴~~ 다행이다. e마트까지 춥지 않고 아이들과 안전하게 이동을 해서 마음이 편안해졌다.


"기사님 e마트 00점으로 가주세요."

"아이고, 맛있는 거 먹으러 가시나 봐요."

"아. 네. 딸아이 선물살게 있어서요.."

"아. 그렇군요."

택시 안에서 큰아이는 핸드폰 삼매경에 빠졌다. 딸아이는 차창 너머 풍경을 구경했다. 나는 멍하니 가는 방향을 바라봤다.


"오늘 바람이 많이 불어서 많이 춥죠? 오늘 성탄절이라서 손님들이 많더라고요."

"아. 그러셨어요. 기사님, 택시 하신 지는 오래되셨나요?"

"아니요. 8,9년 정도 회사택시했었죠. 지금은 개인택시 3개월 정도 되었네요."

택시기사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기사님은 본인을 63년생 토끼띠라고 이야기하셨다. 늦게 장가를 가서 자제분들이 26,24살이라고 이야기를 했다.


"기사님, 자제분들이 아주 예쁜 나이네요."

"그렇죠. 예쁠나이인데, 24살 딸아이가 돌아왔네요."

"아. 예쁠나이인데, 좋은 사람 만나야죠."

"그렇죠. 지금은 마누라가 어린 손주를 봐주고 있어요. 손주가 조금 더 큰 다음에 좋은 사람 만나야 줘. 뭐."

"네. 그러셔야죠."


나는 24살 이때즈음 무엇을 했나? 생각해 봤다. 학교를 졸업하고, 이력서 넣는 족족 낙방을 했었다. 친구 따라서 이력서 넣은 곳. 웅진씽00 방문교사를 했었다. 오전에는 센터에서 교육을 들었다. 동료들과 간단하게 점심을 먹은 뒤 학습지 한 뭉치를 들고, 2시부터 유아, 초등, 중학교2학년 아이를 만나러 아파트와 주택사이를 정신없이 걷고 수업을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지금생각하면 철없고,

뭘 하면서 살아야 할지? 고민만 하던 시기였었다.


택시기사분 따님도 삶에 대해서 고민이 많을 것이다.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라는 말이 있다. 지금의 삶이 힘들고 어려울 수 있지만, 아이와 함께 씩씩하고 건강하게 살길 응원한다. 그녀의 30대, 40대에는 더 멋진 삶이 기다릴 것이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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