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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친구 성 0 씨네 이사

38년 지기 남편친구들 영원하길 바란다.

나는 남편과 8년 전 연애를 했다. 남편과 더운 여름 어느 날 2번째 만났다. "생일 때마다 만나는 친구들인데, 오늘이 성 0 이생일이야. 지향 씨랑 함께 갔으면 좋겠어요." 그 시절 남편은 주변친구들에게 여자친구를 보여주고 싶었던 모양이다. 마음은 불편했지만 장소로 가자고 했다. 승용차로 20-30분이 지나서 도착했다. 남편이 먼저 허름한 00 고깃집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서 깜짝 놀랐다. 10명이 넘는 인원이 나를 향해 바라봤다. 3 가족이 모였다. 지금도 자주 만나는 지인들이었다. 첫 만남에서부터 가족단위로의 만남은 부담스러웠다. 남편의 38년 지기 친구들은 가족과 같은 존재이다. 남편친구 와이프들도 20년 넘는 시간 속에서 여자사람친구가 된 듯 보였다. 그 시절 남편이 부러웠다. 초등학교 때 만나서 지금까지 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이 쉬운 게 아니다. 나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직업으로 전학을 많이 다녔다. 그리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친구가 없었다. 8년이 지난 지금은 남편의 지인들이 친구가 되었다. 


8년 전 남편의 지인들 때문에 많이도 싸웠다. 나는 남편과 데이트만을 원했다. 하지만, 남편은 친구가족들과 함께 만나기를 원했다. 싸우다 화해하다를 매번 반복했었다. 시간이 지나니 점점 편해지고 있다. 오늘 점심즈음에 성 0 씨네가 이사를 했다. 먼저 도착한 동 0 씨가 보인다. 세월이 지나 백발할아버지가 되어도 남편의 38년 지기 친구들은 영원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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