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주는 사람, 책 쓰는 사람

지향야!

벌써 4년 전 일이구나.

네 살 큰아이는 어린이집으로 등원시키고

태어난 지 60일 조금 넘은 작은 아이는 시댁에 맡겨놓고

남편이 입원했다는 병원으로 정신없이 달려갔었지.

제왕절개로 몸도 회복되지 않은 상태로 말이야.

남편을 간호하러 병원을 갈 때마다 힘들어하는 남편 얼굴을 보는 건,

그야말로 지옥이었어.

그 시절로 돌아가야 한다면 방바닥에 주저앉아 울고 싶어.

삶을 위해서 고군분투했던 너의 모습을 떠올리니 가슴이 찌릿하다.

그간 너와 함께했던 시간들을 떠올려 본다.

지향아, 고생했어.

지향아, 기특해.

네 살 큰아이는 엄마가 책 읽어주는 시간을 좋아하지.

책을 읽어주지 않으면

“엄마, 책 안 읽어줬어. 책 읽어야지?”라고 이야기한단다.

지향아,

너에게는 책 읽는 시간이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소중한 순간이구나.

네 인생의 시름을 조금이나마 잊을 수 있는 힐링의 순간이구나.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 과거에 숨 한 번 돌릴 수 있는 성찰의 영역이구나.

앞으로 너의 삶은 계속 좋은 향기가 날 거야.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책 읽기와 글쓰기를 선택했으니까.

삶의 향기를 책으로 써서 많은 사람을 살려줄 너의 인생, 끝까지 응원할 거야.

두 아이들이 해맑게 웃고 장난치는 모습에서 고마움을 느낄 수 있는 지향이의 인생이 꼭 기록으로 남게 되기를 기다리고 있을게.

책 읽어주는 사람, 책 쓰는 사람으로 인생 모두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지향아! 사랑해. 지향아!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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