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5월은 가정의 달

요술펜이 해결해 주라~

요술펜아 안녕?

내가 자주 가는 커피숍이야. 집에서 나오면 버스 정거장 쪽에 있지.

혼자서 생각정리도 하고, 따뜻한 아메리카노도 마시고, 책도 읽으면서 소소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어. 어제는 8살 큰아이와 함께 커피숍에서 2시간 동안 시간을 보냈어.  아이와 함께 와서 더 좋더라. 아이는 핫도그와 뽀로로 음료수를 마시면서 받아쓰기를 공부를 했어.

 "엄마, 여기 너무 좋다. 다음에도 또 오자." 

아이도 엄마와 데이트 시간이 좋았나 보다. 


어제는 어버이날이었어. 뇌경색으로 입원하신 아버지께 전화를 했어.

"여.. 보.. 세.. 요..."

어눌한 말투로 전화를 받으셨다. 

"너.. 네... 들... 제... 발... 싸... 우.. 지.. 좀.. 말.... 어." 

여동생이 우리 부부싸움 이야기를 했나 보다. 부끄럽기도 하고 어버이날에 걱정만 만들어서 죄송하다. 


친정식구들이랑 함께 밥을 먹어본 게 2년 전 어버이날이다. 여동생가족과 아버지, 그리고 우리 4 식구다. 평범하지 않는 우리 부모님이 이혼을 하셨다. 그리고 여동생도 이혼을 했다. 엄마는 내가 20대 중반즈음에 나를 안 방에 불렀다.  할 이야기가 있다고 하셨다. 

"너희 아빠랑 도저히 못살겠어. 엄마랑 아빠는 이혼한다."

"...."

거짓말일 거라 믿었지만 현실이었다. 


남편은 장모님께 집밥을 먹어본 적이 한 번도 없다. 나도 엄마의 집밥이 그립다. 엄마의 집밥을 먹어 본 지 언제인지도 가물가물하다.  아내입장에서 남편에게 늘 미안한 부분이다. 

"나는 동회회사람들이랑 캠핑을 가도 장인. 장모님 이야기가 나오면 나는 할 말이 없어.

""...."

나는 할 말이 없다. 친정엄마에게도 이야기를 여러 번 했다. 엄마는 달라지지 않았다. 

"나도 하루하루 먹고살기가 힘들어."

"엄마! 엄마가 최서방한테 밥이라도 해준 적 있느냐고? 내가 애둘낳고도 미역국조처 얻어먹지 못했어. 엄마가 내 엄마 맞아?" 

몇 년 전 속상해서 울면서 전화를 했었다. 


"내가 사위대접을 못 받으니, 당신이 우리 집에 좀 잘 챙겨줬으면 좋겠어."

결혼하고 남편은 불편한 감정을 돌려서 이야기했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진정한 가족이 무엇인지? 요술펜이 해결해 줬으면 좋겠어.

작가의 이전글 비 오는 토요일 두 아이들 독박육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