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직장인도 투잡 하는 시대

어제 토요일에는 선약이 있었다. 주말에는 시부모님들이 두 아이들을 봐주신다. 덕분에 토요일에는 시간이 자유롭다. 한 달 전에 잡았놨던 선약 1시간을 마쳤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집 근처 00000 화장품가게가 보였다. 세월이 흐른 흔적이 보였다. 간판이 빛바래지고 어둠침침했었다. 이왕이면 저기 매장에서 물건하나를 팔아줘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요즘 소상공인이 힘들다고 하니 나라도 도움이 되어주고 싶었다.  어둡고 낡은 출입문을 힘차게 열었다.


매장에 들어가니 아무도 없었다. 한참을 기다렸더니 하얀 모자를 눌러쓴 40대 초. 중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나왔다. 

"뭐 드릴까요?"

이야기하는 중에 음식냄새가 났다. 매장한 켠 문을 열고 나왔다. 저녁식사를 하는 도중에 나온듯했었다.

"네. 클렌징오일이 필요해서요."

"네. 여기에 있습니다. 편하게 보세요."

"네. "

매장에서 적당한 오일클렌징을 골랐다. 그리고 계산을 했다. 그러면서 요즘 장사는 잘 되시냐고도 물어봤다. 장사가 안되어서 죽을 맛이라고 했다. 요즘에는 대부분 소상공인들이 힘들다고 했더니 그는 나지막이 이야기를 했다.

"지금 매장은 부업이고요. 본업은 따로 있습니다. 0000이고요. 0대와 0 방부 쪽에...."

남자사장님은 본업이 따로 있었다. 평일에는 아내가 매장을 지키고, 토요일에는 아내대신 남자사장님이 출근한다고 했다. 든든한 본업이 있지만, 미래를 위해서 열심히 사는 사장님이 멋져 보였다. 그를 보면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업과 부업에서 왔다 갔다 하느라 정신없는 '나'. 열심히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장님!! ^^

작가의 이전글 삶은 끝까지 살아봐야 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