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 사랑합니다.
나는 워킹맘이다. 평일은 일과 아이들 케어로 하루가 정신없이 지나간다. 그래서 주말이 기다려진다. 주말에는 두 아이 들을 시부모님이 봐주시기 때문에 금요일 퇴근길은 발걸음이 즐겁다. 좌석버스를 타고 집으로 도착하니 하원과 하교를 도와주시는 시부모님이 소파에 앉아계셨다. 어린 두 아이들은 작은 거실에서 옹기종기 앉아서 장난감을 갖고 놀이를 하고 있었다.
"진0어미야! 왔니?"
"네. 어머님 다녀왔습니다."
헐레벌떡 겉옷을 벗고, 편안복장을 입었다. 앞치마를 두르고 설거지를 하려고 주방으로 왔다. 설거지통에 온갖 그릇들이 있었야 하는데... 설거지할 그릇들이 없다. 혹시? 시어머님이 하셨나?
"어머님! 어머님이 설거지하셨어요?"
"그래, 내가 했다. 설거지도 많고 가스레인즈 주변이 너무 더러워서 내가 좀 닦았다. 그리고, 냄비 같은 거 닦을 때는 뜨거운 물에 과탄소를 넣고 담가 놓았더니 깨끗하더라. 그릇 닦을 때 한번 해봐라."
"네.. 어머님 감사합니다."
친정엄마보다 더 살가운 시어머님. 출산하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어머님이 끓여놓은 미역국 한 냄비. 자식에게 무한한 사랑과 정을 주시는 시부모님 늘 감사합니다. 올해 여름은 우리 시어머님의 칠순입니다. 좋은 곳에서 식사예약을 해야겠어요. 내일 아침 어머님께 연락드려야겠습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